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oklinker Jul 12. 2020

나의 루틴은 지금도 -ing

앞선 글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서 짧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단순히 나이가 많고 살아온 세월이 더 길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나 존경받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60이어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가 10살이지만 독서나 영상, 타인과의 만남과 대화 등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사고의 깊이가 남다른 어린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상대적인게 시간이지만, 또 절대적으로 주어지는게 시간이기도 해서 어릴 적부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방안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다양한 필기법과 요약 정리법 등 공부 방법론을 궁리하기도 하였고, 이후에는 프랭클린 플래너 등 생산성 도구들을 하나씩 시험해보면서 저만의 스케쥴러 양식을 만들어 수년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아무 노트나 사용하는데, 그 동안 축적된 체계와 원리가 이미 습관화되어 딱히 도구가 필요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스케쥴러 양식 일부

공군에서 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시절에도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저만의 파일 양식을 만들어 활용하였습니다. 업무시기는 오전/오후, 일간/주간/월간/분기 등으로, 업무를 전달해야 할 대상은 지휘관&참모/사무실원/병사 등으로 나누었습니다. 일의 진행 상황은 글자 색을 빨강/연두/노랑 등으로 분류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주변 선후배들을 비롯하여 동료 분들이 저의 관리 방식을 보고 양식을 공유해달라고 하여 전달해 준 적도 여러번이었습니다.


과거의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현재 투자자로서의 루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투자 현인들과 내로라 하는 고수들에게 가장 궁금한 점 역시 그들의 일상생활이었습니다. 허영만 화백이 그린 주식투자만화 '허영만의 6000만원' 북토크 콘서트 등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들에게 제가 던졌던 질문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였습니다. 어떤 종목 하나를 추천 받는 것보다 그들의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제가 멘토로 모시는 분께도 어떤 매체를 접하시고, 어떤 식으로 자료를 검색하시고, 어디서 시간을 보내시는지 등 집요하게 여쭤봤습니다.


허영만 화백님의 출간기념회에서


물론 지금도 저의 루틴은 진행형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계가 있는데 이제 1/5 정도 왔나 싶습니다. 보다 정교한 사고체계를 갖추고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때 확신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떤 루틴을 갖고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루틴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