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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Feb 17. 2023

인생크루 '김장하' (wavve)

'어른 김장하' 영화를 본 후


 여러분은 ‘산린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나요? 들어본 적은 있는데,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고요? 바로, 산이라는 말에 ‘어린이’를 합쳐 부르는 등산 초보를 뜻하는 말입니다. 코로나 거리 두기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집 밖에도 못 나가던 때. 사방이 탁 트인 산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고, 이 산린이들에게 코스를 안내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주는 등산크루의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등산을 인생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과 경제력과 산행 기술이 뛰어나 속도를 내어, 안전하게 한 발 한 발 인생길을 오를 수 있습니다. 때로 훌륭한 장비를 동원해서 웅덩이를 피해 갈 수도 있고요. 어둠을 밝게 비추거나 갈증을 해소할 만한 노하우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다양한 산행이나 반복적인 경험을 갖춘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산린이는 경험이 미숙하고 장비와 노하우를 다양하게 갖추지 않았기에, 등산크루라는 존재는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데 꼭 필요한 존재일 것입니다.




 ‘어른 김장하’라는 경남 MBC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주인공 김장하 어른은 학업, 사업 그리고 꿈을 펼치려고 준비 중인 약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인생크루’ 같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세우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청년문학회와 형평사업단을 세워 그들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힘을 쏟은 분이었습니다. 경남 진주, 함양, 사천 등지에서 지인이든 그렇지 않든 그분의 평판은 가히 ‘훌륭한 어른’ 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낭비와 부정과 생색내 본 적 없는 비범함, 한약방을 운영해 오며, 아픈 사람을 치료해 벌은 큰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며, 50여 년을 보내온 분이었습니다. 이런 상세한 내용은 그동안에 어른의 인터뷰 거절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꽁꽁 숨기려 해도 이웃주민들과 수많은 제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어느 기자가 기필코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줬으면 그만이지” 김정하 어른의 신념과 도리를 느끼기에 충분한 한 마디였습니다.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 번 돈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소위 한국형 기부자 10억 클럽에 오른 ‘배달의 민족’, ‘쏘카’,‘애터미’의 대표, 그리고 ‘중앙일보 주필의 자녀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 쏘카의 대표는 10억, 배달의 민족은 50억을 중 고교,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사업에 성공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전파하고 ESG 경영 철학을 알리는 어찌 보면 국가 차원의 선순환일지도 모릅니다.




본 김장하 어른을 기어코 취재한 김주완 기자는 책을 출간하여,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만큼 베푼 사람은 많지만 이만큼 드러내지 않은 이는 없다’

번 돈을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나눈 김장하, 기업이 아닌 한 사람 김장하. 이제 장학금을 받았던 사람들이 각개 분야에서 1000명의 김장하를 실천하고 있다고 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분을 이렇게 말합니다.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단점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가 베푸는 선행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라고. 역사, 교육, 여성,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첫걸음을 떼려는데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생판 모를지라도 모여들었습니다. 누구라도 급박하고 절실한 상황을 김장하 어른은 어른답게 경청하고, 태산처럼 진심으로 내주었습니다. 그런 내면의 힘이 부러웠습니다. 따를 자 없고 추앙하는 자가 많아 가슴 뭉클했습니다.




  생각하건대 김장하 어른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훗날 교수이든 사업가이든 스님이 되었든,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않았든. 그를 접한 이들은 모두 큰 산을 바라볼 줄 아는 배포를 배웠을 것입니다. 태산 앞에서는 잠시라도 겸손해지고 조급해하지 않기 마련이니까요. 도시를 구한 사람 (A man who heals the city), 한약방의 인생크루. 한 사람 한 사람, 한 걸음 한 걸음이 값진 분입니다.




출처 : 웨이브 (wavve) '어른 김장하 1,2

 이지창 작가가 부여해준 과제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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