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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Mar 16. 2024

밀도 있는 삶

나를 알아가는 것

나를 알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 시간에 대한 얘기다.

 잠자는 동안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중에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찾는 것, 그리고 그때 해 보고 싶은 것 또는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적어 보는 것이다


 지금부터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물감을 푼 비커와 설탕, 시험관을 준비한다. 그런 다음 각 비커에 설탕을 넣지 않은 것, 설탕을 1개 넣은 것, 나머지는 차례대로 1개씩 더 추가한다. 여기서 설탕 용량이 높을수록 밀도가 커진다. 밀도는 어떤 물질의 단위 부피당 질량을 말한다.


밀도의 다른 뜻은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의 정도다. 주제를 다시 떠올려보자.


 잠자는 동안을 뺀 나머지 시간 중에 가장 밀도 있는 시간은 즐거운 일에 집중할 때다. 설탕처럼 달콤한 즐거움!


 나만의 집중 모드는 좀 더 밀도 있는 시간을 뜻한다. 한 번은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이고 한 번은 오후 4시부터 6시 정도까지다. 곰곰이 분석해 본 결과 잠이 깬 상태에서 아침 루틴을 지키는 순간이 먼저겠다. 읽기, 쓰기, 녹음하기, 운동하기 하나하나에 짧으면 5분, 길면 10분을 할애한다. 그럼 총 20~40분이 걸린다. 루틴을 더하고 싶다면 06~07시에 달리기를 하는 거다. 하지만 언덕길을 내려가야 산책로가 나오는 핑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오후 동안은 해야 할 업무나 가사나 전혀 떠오르지 않는 시간이기도 하다. 머릿속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이땐...... 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이 색깔을 가진 빨래, 청소 등의 집안일들, 강의, 운전, 장보기, 식사는 나의 하루를 칠해가는 물감들이다. 그중에 가장 밀도 있고 달콤한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루틴들이다. 여러 가지 색의 농도를 일정하게 맞춰주는 것이 있다. 물 꼭 필요한 존재다. 바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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