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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초적 Jul 08. 2024

비 오는 밤

장마 그리고 작은 내 방

어젯밤 꿈을 꾸었다. 자꾸만 떠오른다 그날이.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며칠 밤 마음에 신열이 올라와 잠을 설쳤다.

마치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다가 호흡이 꺼져갈 때 즘 수면 위로 올라와

간신히 참은 숨을 헐떡이며 마셔대 듯이 살아간다.


내 열정에는 태도가 담겨있고 내 방식에는 추억이 담겨있다.

하지만 내 마음의 중심은 아직 텅 비어있다.

자꾸만 억지로 채우다가 엄한 것에 늘어지고 찢겨지기 일쑤다.


지나간 것에 대해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으로 그저 빛을 발하며 살아가고 싶지만

지나간 것에 대한 상실과 헛헛함을 주워가며 웅크리며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워내야 할까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침묵해야 할까


오늘 밤 내리는 이 비에는 목소리가 들린다.

다른 날과 다르게 유난히도 귓속을 치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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