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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프리랜서 Apr 27. 2020

#1. 대학 중퇴자, 성공한 프리랜서 되기까지

프롤로그

감독님. 작가님. 피디님. 대표님.


현재 내가 불리고 있는 직함이다.

영상을 업으로 하고 있는 6년 차 프리랜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버티고 있을 줄 몰랐는데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연차가 꽤나 쌓였다. 그동안 수입도 꽤 안정적이 되었고, 작은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ibk 기업은행, SK hynix 등 이름 있는 대기업의 포트폴리오까지 쌓인 꽤 괜찮은 프리랜서로 성장했다.


2018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에서 개최된 FMS의 sk hynix 부스에서 상영된 브랜드영상


ibk BOX 플랫폼 영상이 상영됐던 2019년 기업은행 창립58주년 기념식

"사실 성공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꽤 무겁게 느껴진다."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가 다를 테고 누군가에겐 내가 성공한 삶처럼 보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만하면 그래도, 꽤 잘 살고 있고 내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제목에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여봤다. 프리랜서를 시작하고 약 2년 차 시작될 무렵부터는 조금씩 좋아하는 해외여행도 다니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1년에 몇 번씩 나가고 있다. (현재는 당분간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지만..) 그리고 2018년에는 무려 약 80일 정도 인도와 터키로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인도 뉴델리의 여행자거리로 불리는 빠하르간지
인도 바라나시 갠지스강 보트투어
이스탄불 술레이마니예 모스크
터키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이라 불리는 페티예에서의 첫 패러글라이딩

https://youtu.be/AT0vfod0Iq4

인도 여행영상

https://youtu.be/QMTUiA3v4Wo

터키 여행영상

"여행을 다녀와보니 주변에서 걱정하기 시작했다"

너 그렇게 길게 여행가도 괜찮아?

얼마나 벌길래 매년 그렇게 여행을 다니는거니?

다녀와서 일 없을까 봐 걱정되지는 않아?


사실 여행을 너무 좋아해 버는 족족 여행을 다니다 보니 모아둔 자산이라고는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이쯤 되면 나의 수입이 궁금해질 것 같아 조심스레 밝혀본다. 프리랜서 특성상 수입이라는 게 매년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 연간 최소 6000~최대 8000만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수입을 밝히는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 글의 내용에 뒷받침되는 무언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그래서 대략이라도 적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전에 1년간 학원을 다닐때에는 알바를 할 시간조차 부족했고 모아뒀던 돈을 학원비에 모두 투자했기 때문에 정말 천원 한장이 아까운 시절이라 커피 한잔 사먹는 것 조차 벌벌 떨렸고 주변 친구들을 만나도 돈을 쓰는게 부담스러워서 대부분의 친구들과도 그 당시에는 잘 만나지도 못했다. 전에는 무언가를 하나 사더라도 두 번, 세 번 고민하고 결국엔 내려놓고 말았는데 지금은 적어도 먹고싶은 것, 입고싶은 것은 너무 큰 금액이 아니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산다.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먹고싶은 걸 고민없이 먹을 수 있다라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깨달았다.

현재는 수입이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기는 했지만 물론 여행을 다녀오면 일이 없을까봐 매번 걱정하는건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마냥 걱정만 해서는 어차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깨닫고 나서는 일이 없는 시간에는 여행은 물론이고 한국에 있을때에는 운동을 하거나 그 동안 못만났던 지인들도 만나고 영상편집 또는 포트폴리오 정리 등 그 동안 바빠서 미뤄놨던 일들을 또 바쁘게 하다보면 어느순간 또 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결국은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프리랜서는 일이 없는 상황을 대비해 어느 정도 생활비로 쓸 돈도 모아둬야 한다. 일이 없다고 걱정만 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좀 더 몸과마음에 휴식을 주거나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로 첫 발을 내디뎠던 2014년 8월."


첫 해 8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5개월 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약 천만 원정도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많은 수입을 올렸던 것은 아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남들보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도 상당했다. 5달로 나눠봐도 한 달에 약 200만 원. 회사를 들어가도 그 당시 저 정도 연봉은 받을 수 있었고 기타 사운드 내레이션 등 영상을 제작함에 있어서 추가적인 비용도 저 수입 안에서 지출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그 이유는...


"일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하나를 하면 하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일이 바로바로 연이어서 들어왔다.

과연 무엇때문이었을까? 그 당시에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지 않았고 오로지 비메오나 비핸스와 같은 외국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작업물들을 업로드하는게 전부였다. 심지어 마켓플레이스와는 2015년 사업자를 내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함께 일을 하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 일을 받아서 하기 시작했는데 타이밍이 좋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어쨋든 영상물이라는 것 자체가 홍보를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클라이언트도 홍보를 하기 위해 여러 채널에 영상을 오픈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보면 자동적으로 나를 홍보하게 되는 효과가 될 수도 있고 초반에는 한 두번씩 지인들이 일을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왠만하면 클라이언트와 불편한 상황은 만들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클라이언트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의 만족도까지 높았던 프로젝트들은 영상 반응도 좋았고, 다음에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하나의 주제로 잡고 다시 한 번 얘기해보는게 좋겠다.

그 때 당시는 이제 막 처음 시작했던 때라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했기 때문에 왠만하면 일의 크기나 돈이 좀 작아도 닥치는대로 들어오는 일이 받아서 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놀라운 건 바로 그다음 해,

2015년 연초에 어떤 기회로 사업자를 내게 되었다.

본격적인 프리랜서로서의 첫 스타트였던 셈이다.

그 후 1년을 열심히 달렸고 그다음 해 소득세를 내기 위해 국세청에서 날아온 한 통의 우편을 보고 놀라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금액을 작년 한 해 동안 벌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돈 다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앞서 언급했던 대략적인 범주의 바로 최대치이며 2015년 초년도 매출이 현재까지도 최고 매출이다. 아직까지도 저 때의 수입을 뛰어넘은 적이 없지만 그 이후 평균적으로 꽤 괜찮은 수입을 현재까지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는 걸까?"


처음에는 회사에 입사해 일을 하다가 몇 년씩 일을 하고 이직도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경력과 인맥, 포트폴리오를 보고 회사 이외의 개인적으로 외주가 들어오는 일이 발생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실력이 갖춰져야 하는 건 당연하고 나름대로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여러 채널에 올리고 홍보하는 수고스러움도 있어야 하겠다.

요즘같이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에 하물며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작업물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건 현재는 물론 나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 프리랜서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게 하나둘씩 외주를 받고 그 외주의 비율이 꽤 커져서 월급 외 부가적인 수입이 늘어나고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회사라는 울타리를 포기하고 프리랜서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보통의 회사는 내 직원이 따로 외주를 받아 수입을 올리는 걸 금지하는 곳이 많기는 하다)


"그렇다면 나도 위와 같은 루트를 통해 프리랜서가 된 걸까?"


일반적인 케이스였다면 이렇게 글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알아주는 그럴싸한 대학 졸업장 하나 없는 대학 중퇴자에 이렇다 할 회사 경력도 없었다. 약 1년 동안 학원에서 모션그래픽이라는 분야를 처음 배우고 들어간 회사는 딱 2곳, 첫 회사는 한 달 반 만에, 두 번째 회사는 일주일 만에 그만두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질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일을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는 없었다. 나 스스로 이 회사 아니어도 다른 회사 들어가면 된다라는 그 당시까지만 해도 20대(후반)의 열정과 패기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회사를 관두고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영상업계 인맥 하나 없는, 정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상황에서 우연히 시작한 영상 외주.

그 한 번의 시작, 한 번의 도전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

그 이후 6년 차인 지금까지 꽤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나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사실 나도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금까지 프리랜서로 일을 해오면서 쌓인 커리어와 나의 경험, 생각에 대해 글로써 정리를 하다 보면 모호하게 내 머릿속에만 담겨있던 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특별히 디자인을 잘한다거나 남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생각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무엇이 다른 게 있었기 때문에,

지나온 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하지 않았던, 고학력 고 스펙은 찾아볼 수 없었던

20대 후반의 대학 중퇴자에서 시작되어

성공한 프리랜서가 되기까지의 그 과정, 그 이야기.

이제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https://youtu.be/mw8dORohlWc

SK hynix infographic movie

https://youtu.be/pUEMHCUCkIE

IBK BOX Platform 브랜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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