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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로 Mar 17. 2023

기획 잘 하는 방법, '세상에 시비걸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시비를 걸어라

"기획을 잘 하려면 무슨 공부부터 해야 돼?"

지인이 제게 물어온 질문입니다. 책을 읽어야 할지, 유튜브를 봐야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장소는 카페였어요.


"지금 네 눈에 보이는 이 공간 있지, 너가 여기 사장이라면 뭘 개선할 것 같아?"

제가 한 답변입니다.


의아하다는 듯이 지인은 "음,, 조명이 좀 어두운 것 같아. 공부하는 사람들은 오지 못할 듯. 요즘 카페 공부하러 많이 오지 않나?" 라고 받아쳤습니다.


저는 "네가 방금 한 게 기획 공부야"라고 답변했고, 조금의 설명을 붙였습니다.

"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 세상에 시비걸어 보는 게 기획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

저건 왜 저렇게 해놨을까? 더 개선할 게 없을까? 이게 정말 최선일까? 내가 사장이라면 뭘 고칠까? 어떤 게 아쉬운가? 하고 말이야."




기획 : [명사] 일을 꾀하여 계획함.


기획의 사전적 정의는 일을 꾀하여 계획하는 것입니다.

즉 무엇이든 '어떻게 할지 구상하는 것' 은 모두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어떤 버스를 탈지, 커피는 뭐 마실지, 점심은 뭐먹을지, 오늘 회의는 어디서 할지,,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모두 기획이죠


전략 기획, 사업 기획, 마케팅 기획, 광고 기획, 개발 기획, 와이어프레임 기획, 디자인 기획..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도 기획입니다. 즉 우리는 매일 매일 기획자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되게 익숙한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기획을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획력을 기르는 것은 되게 오래걸리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숨쉬듯이 습관처럼 세상에 시비를 걸다보면 기획력은 계속 좋아진다고 생각해요


길을 가다 보이는 X배너를 보고, 저렇게 표현하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라고 시비걸고 (UX writing)

카페에 들어가서 층고나 자리 배치를 보고, 이렇게 구성해둔 이유가 있을까? 라고 시비걸고 (공간기획)

네이버 대문의 광고를 보고, 이 시간대에 띄운 이유가 있을까? 라고 시비걸고 (마케팅)..


이 모든 과정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돈도 안들고, 시간도 별로 안들어요.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시비거는 것 만으로 기획력은 좋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상에 시비걸기라는 말이 너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면, 이는 '역기획' 이자 '컨설팅하기'으로 치환하여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저렇게 했을까?는 역기획이고, 더 낫게 할수는 없을까?는 컨설팅하기 인 셈이죠. 


이 두 가지의 습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시비걸면, 기획력은 어느샌가 높아져있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잘 하고 싶을 땐, 어렵게 생각하기 보다,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찾아보면 방법은 쉽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시비 거는 것은 늘 갖고 있던 생각이고, 팀원분들에게도 많이 말씀드린 부분인데, 오늘 읽던 책에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브런치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저게 최선인가, 세상에 긍정적인 시비를 걸며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시비는 관심이 있어야 걸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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