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온 엄마는 외계인, 두쫀쿠보다 나은데?

베스킨라빈스 신메뉴 맛 후기

by 글쓰는정혜

유행은 늘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두바이 쫀득 쿠키의 열풍도 그랬다. 한창 SNS를 점령하더니, 어느 순간 모두가 다음 유행을 기다리는 눈빛이 되었다. 그 공백을 비집고 등장한 이름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베스킨라빈스의 ‘두바이에서 온 엄마는 외계인’. 그리고 어딘가에서 함께 고개를 든 스타벅스의 두바이 초코 라테. 이상하게도, 두바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한 번쯤 맛을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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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귀엽다. 두.엄.외. 괜히 정이 간다.


KT 멤버십 덕분에 매달 파인트 하나는 공짜라는 사실은, 매달 누릴 수 있는 작고 확실한 기쁨 중 하나다. 시내에 나간 김에 들러 구매해보았다. 어차피 무료니까,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심지어 내가 주문하고, 두.엄.외는 솔드아웃되었다)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재택근무를 마치고, 하루의 먼지를 털어낸 뒤. 파인트 뚜껑을 열었다. 그리곤 바로 스푼으로 한가득 떠서 입에 넣는다. 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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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맛은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뒤이어 초코의 묵직함. 그리고 카다이프의 바삭하고도 은은한 존재감. 순간 생각했다. 아, 이건 잘 만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덜 달다’는 점이다. 달콤함은 분명한데, 혀를 붙잡고 늘어지지 않는다. 적당히 치고 빠진다. 두쫀쿠에서 느꼈던, 어쩌면 과했던 카다이프의 모래 같은 식감도 여기서는 절묘하게 조율되어 있다. 바삭하지만 과하지 않고, 존재감은 있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균형이 있다.


감히 말하자면 너무 달고 너무 아스락거리는 두쫀쿠보다 낫다! 훨씬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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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맛은 남는다. 이 아이스크림은 아마 몇 번 더 사 먹게 될 것 같다.

추천 의사? 왕추천.


결론은 이렇다.

두바이에서 온 엄마는 외계인이 아니라, 진짜 맛잘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