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캣브로 Feb 15. 2023

소중한 이에게 전하는 이야기

헛개잡상인, #22

20대 초반쯤이었지 아마.


처음에는 환하게 빛나던 네가 너무 어색했어.


그 시절의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


네가 떠난 지금은 마치 내 몸의 일부가 사라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십 년을 넘게 함께하며, 항상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너.


너의 소중함도 모르고 함부로 대한 내가 너무 밉다.


지금은 잠깐 너를 떠나보내지만,


곧 블링블링한 모습으로 그리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보자.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죽을 때까지 함께할 거라 약속할게.


내 요추 4번 디스크만큼 널 아낄게.


보고 싶다. 내 상악 17번 임플란트야.



매거진의 이전글 엄지손가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