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어떤 이야기도 듣지 않고 관람하는 것이 무조건(X100) 좋으니 관련 내용이라도 듣고 싶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큰 거 왔다!!!!
스포 없이 쓰겠습니다. 사실 영화 특성상 스포 없이 쓰면 할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스포라는 단어 자체가 스포일지도요..? 그만큼 민감하다는 이야기겠죠. 저는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일단 참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더 있겠죠. 오늘 리뷰에선 이 영화의 대략적인 느낌만 설명하겠습니다. 근데 여기서 스포일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모든 마블 영화 리뷰를 작성하면서 이렇게 조심스러웠던 적이 없네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MCU 스파이더맨 3부작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훌륭한 완성도로 나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외부 요소들을 다 제외하고도요. 사실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건 스스로 서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조력자, 특히 10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끌었던 아이언맨이 조력자로 있었으니, 사실 스파이더맨이 스스로 서기에는 힘든 환경이었죠.
다만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3부작이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에서 나오는, 스스로 일어서 극복하는 스파이더맨이 익숙합니다. 스파이더맨에겐 너무나 고통스럽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일 테지만(실제로 시리즈가 거듭날수록 계속되었던 것처럼) 마치 숙명처럼 느껴지는 이 과정이 어쩌면 스파이더맨이란 영웅 자체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한데, MCU 스파이더맨에선 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선 이걸 굉장히 훌륭하게 성공시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요. 이 부분이 너무나 맘에 들었어요. 이제 진정한 3대 스파이더맨으로 인정해 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능력을 얻게 된 오리진 스토리는 없지만 이 3부작으로 인해 스파이더맨이란 캐릭터가 더욱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영화 자체만 보자면 액션 자체는 충분하지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없긴 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감정적인 카타르시스가 매우 뛰어난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여러분들은 이런저런 것을 기대하고 있으시겠지만, 이 영화는 분명 그 이상을 보여줄 겁니다. 장담합니다. 게다가 마블은 이 영화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갑니다. 마블의 큰 그림이 이 영화로 인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아요. 마블에겐 여러모로 복덩이인 작품이네요.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복습은 필수일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여기 나오는 빌런들은 누군지 알아야 하니까요. 마블이 워낙 디테일이 훌륭하다 보니, 알면 알수록 재밌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아쉬운 점은 벼락치기를 한다면 느낄 수 없는 지점들이 많을 거예요. 20년 넘는 세월 동안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좋아하신 분들은 정말 만족하실 겁니다.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마블에게 감사하네요. 꼭 스포 피하시고 재밌는 관람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