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예상치 못하게 좋은 반응을 불러왔던 <프리 가이>의 숀 레비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모였습니다. 자극적인 맛은 없는 착한 영화를 만들어내긴 해도, 탄탄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도 기대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족 오락 영화로는 제 역할을 다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하고, 요새는 너무 남발된다는 느낌도 드는데, <애덤 프로젝트>에선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12세의 나에게 돌아간다는 설정은 감동적이기도 하고, 나름의 차별점도 두려고 한 것 같달까요. 더불어서 과거의 나를 만난다는 것에서 클리셰처럼 느껴지는 지점들을 과감히 생략하기도 하면서, 1시간 40분이라는 적당한 러닝타임과 시원시원한 전개로 가족 영화로는 제격인 것 같네요. 여기에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부분들을 던지면서 가족 이야기에서 오는 감동도 충분히 있는 영화였네요.
다만 이제 클리셰처럼 느껴지는 지점들을 생략했음에도 설정 설명이 대사로 대충 끝내버린다는 경향이 있고, 가족 이야기를 들먹이다 보니 신파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확실히 있습니다. 후반부는 확실히 예상이 가기도 했달까요. 여기에 인물 관계에 대한 설명이 깊지 않다 보니 상황이 이해가 잘 가지 않을 때가 있었고, 결국 주인공 애덤과 관련된 인물들이 잘 특정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내 로라부터 아버지 루이스, 빌런 소리언까지 인물들의 구현을 아쉬웠네요.
이 영화를 블록버스터로 알고 계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액션이 나름 충분히 들어가 있긴 하지만 SF를 가장한 가족 드라마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가족들과 보기에 부담 없이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완벽하진 않지만 제 역할은 하는 영화입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이미지가 너무 소비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네요. 이 부분에선 조금 고민이 필요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