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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Dec 08. 2021

<돈 룩 업/Don't Look Up>

<돈 룩 업>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여기에 배우들을 읊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과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아담 맥케이가 감독을 맡았죠. 올해는 넷플릭스를 주변 극장에서 안 걸어주길래 넷플릭스에서 봐야지 했는데 요건 바로 걸어주더군요. 극장에서 넷플릭스 로고 보는 건 오랜만이라 좋았습니다.

일단 재밌었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 되는 러닝타임인데 극도 힘 있게 잘 끌어가는 편이고요. 감독이 아담 맥케이인 만큼 단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서늘한 블랙코미디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사회 풍자를 날카롭고 유쾌하게 하는 편이고요. 현재 미국, 더 나아가 세계의 모습을 인터넷이나 밈 등을 활용하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코미디적인 요소도 나름 잘 나타나는데, 보고 나면 뭔가 서늘합니다. 약간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도 내내 웃다가 영화가 끝나고 나면 굉장히 섬뜩했는데, 이 영화도 비슷합니다.

제목이 왜 <돈 룩 업>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영화의 내용만 보고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면 <룩 업>이 맞지 않을까 싶었어요. 개인적으론 이 영화는 희망을 주고자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스하게 권유하는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충격적인 이미지의 연속으로 강력하게 경고하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이렇게 될 거라고요. 아담 맥케이답게 아포칼립스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참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꼭 미국만을 특정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굉장히 섬뜩하기 때문에, 괜히 하늘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꼭 올려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방해에도 현실과 진실을 꿋꿋이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야 이렇게 되지 않겠죠. 뭐,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혜성이 아니더라도 여러 이유로 망하겠지만요. 코로나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배우들이 워낙 화려해서 보는 맛이 엄청납니다. 화면이 바뀌어도 계속 유명한 배우들만 나오니까 재미는 있더라고요. 다만 확실히 배우를 위해 만들어진 배역들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고, 조금은 늘어지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풍자로 2시간 30분을 채우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느낌도 드네요. 그래도 할 말은 다 하는 편이고요. 편집이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드네요. <빅쇼트>의 편집은 정말 기가 막혔는데 요건 조금 늘어진다고 할까요? 

진짜 보고 나시면 많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런 면에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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