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을 위한 삶? 삶을 위한 루틴!
#루틴
루틴이란 뭘까?
왜 필요할까?
나에게는 무엇이어야할까?
흔히들 무작정 루틴, 루틴 그런다.
그게 필요한 이유는 뭘까?
- 알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 무기력함을 탈피하기 위해?
루틴이 잡힌다면 나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문득,,) 그렇다면,
'랜덤한 루틴'은 어떤가? 말이 되는가?
(나는 이 말이 흥미롭다.)
'하루가 루틴으로 꽉 차 있다.'
'해야할 루틴 때문에 바쁘다.'
이건 어떤가? 말이 되는가?
루틴을 잡는 다는 것은.. 글쎄,
복잡하고 두서없는 일상에 어떤 규칙을 부여하려는 노력일까?
그렇다면 왜 그 혼란함을 통제하려 할까?
어쩌면, 평안한 나의 시간을 갖기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것 또한 과도한 일들과 생산성으로 꽉찬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애처로운 노력일지 모른다.
항상 밀린 일이 있다.
일도 밀려있고, 인터넷 쇼핑을 해야하는 일도 밀려있고,
집안 일도 밀려있고, 약속을 잡아야하는 일도 밀려있다.
그 가운데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아보려는 본능?
까딱하면 벼랑으로 떨어져 버리니까..
하지만 그런 루틴을 우리는 또 다시 '일'로 만들어버린다.
습관적으로 루틴을 쳐내야할 일로 대해버린다.
헤치워버리면 시원하다.
그 시원함을 만들려고 작은 루틴을 일부러 끼워넣기도 한다.
루틴을 ToDo 목록 쯤으로 다루어 버린다.
ToDo에는 함정이 있다.
하나씩 해치워 나가는 쾌감이 분명히 있지만,
거기에만 빠지게 되면 쉽사리 방향을 잃게 된다.
ToDo 목록에 올라갈 수 있는 일들은 대체로,
긴 시간 혹은 다각적인 고민이나 기획이 필요한 일이 아니고,
오늘 당장 해야할 일들이다.
결국 방향을 잃으면, 할일도 사라지고 추진력도 떨어진다.
그리고 나는 소진된다.
루틴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 같다.
루틴이나 ToDo 같은 것을 처리한다고 해서
뭔가 본질적인 것을 얻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될 것 같다.
루틴을 잡고 있는데도 바쁘다면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무얼하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성공적인 루틴이라면 나의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장기적이고 철학적인 고민을 할 시간이 확보되며,
그 간에 못했던 취미에 도전하거나,
소원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해볼 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변화.
그런 것이 '나의 삶'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