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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곡가 초이 Jul 22. 2020

태교에 좋은 음악 태교,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음악태교, 태교음악에 대해서

 


 임신을 확인한 순간, 제일 먼저 '태교'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좋은 생각만 하고, 예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죠. 

열달동안 내 뱃속에서 자라게 될 아이, 아직 점과 같은 그 작은 존재를 위해 엄마 아빠는 설레임과 책임감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저 역시 몇년 전 아이를 임신해서 태교에 힘썼으며, 무사히 출산 한 뒤 지금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 있어요.

요즘 태교의 종류와 방법들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음악 태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kellysikkema, 출처 Unsplash


"태교에 좋은 음악 태교,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음악 태교에도 참 많은 방법과 장르가 있는데, 저는 우선 '동요로 음악 태교'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동요는 아이들과 교감하기 좋은 음악 장르이며, 어렵지 않아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바쁘고 서로의 얼굴도 보기에 바쁜 시대에 이 보다 간편하고 좋은 태교 방법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동요로 음악태교를 하면 한가지 더 좋은점은 태어나서 영유아 시기에도 태교하며 불렀던 동요로 엄마 아빠와도 상호작용하며, 익숙하게 부를 수 있게 된답니다. 

더불어 풍부한 감성을 갖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장착하게 됩니다.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저는 음악전공자이지만 태교를 하기 위해  클래식곡을 감상하고 있으니, 너무 졸리고 딴 생각을 자꾸 하더라구요.(이때 웬지 모를 배신감을 저에게서 느꼈어요) 

안되겠다 싶었지요. 

새소리, 물소리, 태아 심장소리 등등 좋다는 소리들을 다 찾아 들었지만 제겐 뭔가가 부족했죠. 

엄밀히 말하자면, 지.루.했.어.요. (나쁘다라는 표현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전공을 살리기로 했어요. 제가 아이에게 하고픈 메세지를 간단한 멜로디에 붙힌 짧은 동요를 만들었지요.


"안녕, 우리 기쁨아! 

싱그런 하루가 시작됐어! 

오늘 하루도 신나게 재미있게 지내자.

안녕, 우리 기쁨아! 

모두가 너에게 인사를 해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에요, 행복한 하루에요!"

-안녕 송-

최유경 작사/작곡


 위의 곡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불렀던 노래에요. 

밤새 잘잤는지,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잘 크고 잘 지내보자라는 염원을 담아 만든 노래에요. 

이 노래를 부르면 웬지 힘이 솟고, 기분이 상쾌해졌지요. 

이 세상 만물이 내 아이에게 잘 크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아...울컥!)

음악 태교를 하는데 있어서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엄마가 함께 부르며 태아와 교감하는게 중요해요

저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은 아니지만, 그 노랫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아가와 교감하는게 참 좋았어요.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를 생각하면, 엄마는 웬지모를 아이와의 친밀함을 느끼는것 같아요.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낀답니다.


 두번째 곡은 아이가 우리 곁에 오게 된것에 대한 감사와 이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중간에 유산의 위기가 몇번 있었고,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 노래로 위로를 얻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었어요.


"아가야, 우리 곁에 와 주어서 참 감사해 너무 소중해

너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해 설레인단다

따뜻한 봄비에 새싹이 움트듯 포근한 사랑으로 너를 자라게 할거야

인내한 나무에 열매가 맺히듯 겸손한 마음으로 너를 기다릴거야

아가야, 우리 곁에 와 주어서 참 감사해 너무 소중해

너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해 설레인단다" 

- 아가에게- 

최유경 작사/작곡


 이 곡은 음반으로 나온 곡이 아닌, 저와 제 아이만이 아는 곡이에요. 남편은 이 노래들을 까먹은 듯 해요. (늘 그렇지만, 남편은 몇년 지난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네요.) 

그때는 태교를 위한 동요 음반의 선택이 넓지 않은 때여서, 목 마른자가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자급 자족한 곡이지요.

© germaeanne, 출처 Unsplash

 몇년 전만해도 태교음악음반이라 하면, 클래식곡 위주이거나 아주 오래된 동요들+창작동요 몇곡을 엮어서 발매된 것이 많았어요. 

요즘에는 창작음반이 많이 나와서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시장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직 양질의 태교음반들이 많이 나온것 같진 않아서 아쉽더라구요.



© smpratt90, 출처 Pixabay


"동그란 주먹손 두 팔 벌려 만세 부르며

새근새근 나비잠 자는 어여쁜 우리 아기

달콤한 꿈나라에서 팔랑 팔랑 나비 따라 다니나

엄마 아빠 손 잡고 신나게 뛰어 노나

입가에 방실방실 미소 가득 사랑스러운 아기 천사

꼬물꼬물 손가락, 꼼지락 발가락도 정말 귀여워

새록새록 나비잠 자는 둥개둥개 우리 아기

보고 또 봐도 예쁜, 사랑을 부르는 요술쟁이

사랑을 부르는 요술쟁이"

-우리 아기 나비잠-

한은선 작사/최유경 작곡


이 곡은 아이가 두팔 벌려서 자는 모습이 나비와 같다 해서 '나비잠'이라 표현한 곡이에요.

아이가 태어나면 자는 모습이 제일 이쁘죠.(아이 키워본 부모라면 공감 하실겁니다.)

내 아이의 귀여운 손가락 발가락, 새근새근 잠든 그 모습을 보면 눈이 하트로 변해요.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지요. 하늘에서 천사를 보내준게 틀림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옴마, 옴마, 진짜~~얘가 내가 낳은 애 맞아??!!)




© kellysikkema, 출처 Unsplash

"달강 달강 우리 아기

장미꽃 보다 향기로운 숨결

예쁜 아기 자장자장

별처럼 반짝이는 눈동자


천사처럼 어여쁜 모습

해님처럼 빛나는 미소

우리 아기 자장자장

고운 우리 아기


달강 달강 소르르

별님 달님 만나러 가자

달강 달강 소르르

얼둥 아기 잘도 자네

달강 달강 소르르 잘도 자네"


-달강달강 소르르-

한은선 작사/ 최유경 작곡


(*달강 달강: 아이의 팔을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부르는 아이 어르는 소리의 하나로, ‘달강달강’이라는 입소리가 붙어 있는 노래.)

이 곡은 아이를 얼르고 달래며 재울때 엄마가 부르는 노래에요. 

잠들기 전 엄마가 태아에게 불러주면 어떨까요? 

아이가 태어나서 잠투정 하다가도 이 노래를 들려주면 새근새근 잠들지 않을까 싶어요. 

중요한건 부모와 아이의 교감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그 수단과 통로가 되는 것이죠.

가능하시다면, 엄마 아빠가 함께 태교송을 만들어도 좋고, 기존의 동요에 가사만 새롭게 붙여 보시는것도 좋은 음악태교가 될 것 같아요.


 아직  시장성은 부족하지만, 좋은 앨범들이 꾸준히 발매되고 있어요. 

엄마와 아빠의 취향에 맞는 창작동요들을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의 앨범도 올라와 있으니 취향이 맞으신다면, 자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그렇게 음악태교로 낳은 제 아이가 지금 음악 영재냐고요? 

좀 특별하냐고요? 

글쎄...모르겠어요. 아직 키우는 중이라서 아직도 제 아이를 알아가는 중이라 그런건 모르겠지만, 

제 아이는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나름 곡이 좋은지 별로인지 판단할 줄 알고요. 감수성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답니다.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그때는 산모인지라 일하랴, 공부하랴, 입덧하랴, 집안일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그 시기를 보냈던것 같아요. 그래서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있어요. 

그때 이런 음악들을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이런 곡들을 불러줬어야 했는데...하면서 말이죠. 

열심히 태교하며 아이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을, 예비 엄마 아빠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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