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부업정복기 시작.
브런치 떠난 시간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떠난 이유는 간단하다. 3가지로 정리했다.
1. 소소한 반응들을 기대했지만 실제 내 마음은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2. 시간투자대비 얻는 게 없다고 착각.
3. 실제로 나는 쫄보였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쯤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진입하여서 전자책도 내고 그런 좋은 모습들을 많이 봤다. 그 모습 역시 내게 좋아 보였다. 큰 꿈과 희망으로 부풀었던 마음이 내가 원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금방 공기가 빠져버렸다.
당연히 여기서 따라오는 문제점은 시간대비 '반응'이라는 가치가 없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된다.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없다고 느껴지고 나랑 같은 결의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착각을 하거나 또는 내가 뭔가 잘 못쓰고 있구나 판단은 하지만 개선하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런 질문조차 하지 않고 그냥 '포기'라는 쉬운 방법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쫄보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해야 무언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게 큰사람이 라고 생각한 쫄보다. 당연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이 있고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냉정하다. 그러나 내가 포기했던 브런치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지난 시간 큰 그림을 못 보고 기록하지 않았다는 후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큰 그림은 이 기록들이 내 이야기가 될 것이고 누군가를 위한 글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글이 되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했구나 잘못했구나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내 삶이 이전보다 바빠졌다. 시간을 쪼깨 야한다. 한 사람으로 그리고 한 아내의 남편으로 그리고 아빠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그리고 드리머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
카페 하면서 빚을 지고 살고 있는데 더 이상 그만하고 싶다. 나는 '나'라는 존재로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