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없는 세상 만들기 ep.1
호텔경영학을 졸업하고, 해외 호텔리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흘러 흘러 인사담당으로서 7년을 보내게 되었는데요. 매사 최선을 다했지만, 반복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과연 전문성이 있는 사람일까?’ 저 조차도 뚜렷하게 그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전공인 호텔관광업계와, 제 직무인 HR이 연결된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 워케이션인데요. 이 분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7년 전엔 단 한순간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퇴사 사유인 ‘원격근무제를 도입한 회사로 이직’ 이 2022년에는 엄청난 숫자로 증가했습니다. 직접 직원들의 퇴사 절차를 진행했던 저는 코로나 이후의 일하는 문화가 정말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앞선에서 체감한 사람입니다. 똑똑한 인재일수록, 더 자신 있게 회사를 떠납니다. 더 이상 불합리한 야근, 강제적인 출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일들에 시간을 쏟지 않습니다.
혹자는 이것이 MZ세대의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단편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고, 저는 40대 남성의 퇴직면담을 진행하면서 ‘더 이상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과, 내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을 교환하고 싶지 않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이직한다.’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고용노동부에 신고되는 퇴직 사유는 ‘개인사정’ 네 글자뿐이죠.
저는 운 좋게 저보다 더 많은 경력과 경험, 인사이트를 가지신 공동창업자 두 분을 만나 워케이션 솔루션 ‘디어먼데이’ 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디어먼데이는 통영을 시작으로, 제주와 강릉 등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어디서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회사 입장에서도 인정할 만큼” 효율적이어야 하죠.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어떨까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퇴사는 줄어들고, 아이가 크는 모습을 더 이상 휴대폰 속 가득 찬 영상으로만 보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 위치에 따라, 서울에 힘겹게 집을 사는 영끌족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가족과의 휴가 한 번을 가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연차 사용건을 보고하고 일정을 조율할 필요도 없습니다. 회사는 해외에 있는 유명한 인재를 값비싼 주재원 제도 없이 현명하게 채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 사무실 임차료를, 더 좋은 사업기회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언제 제가 꿈꾸는 이 세상이 구현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몇 년은 걸리겠죠. 그러나 당연했던 주 6일 근무제가 주 5일제로 바뀌며 다시는 6일 근무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지금의 흐름은 속도의 문제일 뿐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월요병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디어먼데이 창업 스토리,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