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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백한 책생활 Jan 19. 2024

당신은 성공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성공합니다. 당신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죠.”


유튜버 하와이 대저택의 오프닝 멘트다. 욕망하라. 상상하라.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아라. 2007년 론다 번의 《시크릿》을 필두로 양자역학, 긍정의 힘, 유사과학,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신념의 힘으로 일종의 자기 계발 종교처럼 번졌던 법칙. 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어느 쪽인가 묻는다면 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힘을 믿는 쪽이다.


‘믿는다 ‘가 아니라 ‘믿는 쪽‘인 이유에는 개천용에서 벤처기업대표로 자수성가했지만 부도 후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영향이 크지만, 책에 따르면 그건 ’ 가난 소프트웨어‘의 일종이므로 길게 말하지 않기로 한다. 아버지의 자기계발러 유전자는 남동생에게 전해져 친정에 ’ 성공학‘ 책이 꽤 많았고 나는 이상한 반발심으로 성공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소설책을 열심히 읽어댔다.


결과적으로 내가 성공한 경험이 없기 때문인지 아버지의 시크릿에 어떤 맹점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래서 결국 사람은 타고난 인생길이 있다는 사주와 운명론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역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


누구나 들어보았을, 그러나 누구도 쉽게 이루지는 못했을 이야기. 경제적 자유 끌어당기기. 유튜버 하와이 대저택을 거부감 없이 들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무래도 비합리적인 이유지만 가장 큰 비결은 ‘신뢰감 있는 목소리’ 다. 저자의 딕션과 발성이 상당히 좋다.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라 ‘항상심’을 유지해 주는 루틴을 좋아하는데 명상과 달리기에 더해 (가끔 느끼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직도, 여전히, 자주, 쭈그러져 있을 때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 늦지 않았어. 너도 할 수 있어!”


지난해 11월 출간 소식을 들었지만 소장할 만큼은 아닌 것 같아서 미루었는데 자기경영살롱 독서모임 1월 도서라 뒤늦게 구입. 늦게 사서 좋은 점은 ‘코멘터리 북’이라는 점. 저자가 직접 메모한 듯한 밑줄과 코멘트가 적혀있어서 친근하고 핵심 파악이 쉽다. 340페이지의 양장이지만 다 읽는 데에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오며 가며 유튜브에서 들어 아는 내용이기도 했고, 정말이지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신기한 건 그래도 좋았다는 것. 심지어 쭈그러들 때마다 주기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읽기와 쓰기에도 관성이 있다. 읽는 사람들은 잠시 소원해졌다가도 다시 읽고, 읽다 보면 쓰고 싶고, 쓰는 사람들은 계속 쓴다. 그래서인지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 같아지는 매직. 전문용어로 ‘장르 문법’에 익숙해진다고 하던가.


그. 런. 데. 이 책을 읽고 얻은 한 가지 큰 교훈은, 사람들이 꼭 ‘모르는 내용’이라 읽는 것은 아니라는 것. 망각의 동물이라서기도 하지만, 누가 말했는가가 중요하기도 해서다. 저자의 아우라, 신뢰감, 호감은 같은 말에도 다른 무게를 실어주기 때문이다. 여하튼 읽기를 미루던 냉소적 독자 1인은 읽기 시작한 순간 너무 좋네.. 하며 자주 쓰지도 않는 빨강인덱스를 다닥다닥 붙였다.


1%가 없으면 100%도 없다. 시작은 늘 하찮으니 그냥 시작하라. 성공은 원래 소수만 한다. 불경기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자신과 친해지려면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나에게 없는 것을 타인에게 줄 수 없다. 실패라는 개념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상상해 보라.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선불 감사하기, 비교는 과거의 당신과 하기. 목표가 얼마나 명확한가, 이것이 핵심이고 본질이다.


그 외 나폴레온 힐, 간다 마사노리, 밥 프록터, 조셉 머피, 하브 에커, 조 디스펜자 등 무의식을 바꿔 ‘원하는 삶’을 살게 된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매일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라는데, 밑져야 본전 아닌가. 한 번도 갖지 못한 걸 가지려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해야 한다. 냉소적인 시선을 거두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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