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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객 May 22. 2024

바람에게 쓰는 편지

제목 : 바람에게 쓰는 편지

chat gpt : 안녕하세요, 바람. 이 글을 쓰며 당신이 어디쯤에서 이 편지를 읽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산의 정상에서, 바다의 너울 속에서, 혹은 도시의 골목길을 지나며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당신은 언제나 자유롭게 흘러가며, 세상의 모든 곳을 두루 다니는 특별한 존재니까요.

당신의 존재를 느낄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봄의 따뜻한 바람은 새싹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여름의 시원한 바람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쉼을 제공합니다. 가을의 바람은 낙엽을 춤추게 하고, 겨울의 찬 바람은 우리에게 따뜻한 옷을 꺼내 입게 하죠. 이렇게 당신은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다양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당신은 때로는 부드럽게 속삭이며, 때로는 거세게 몰아치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는 평화와 안정을 느끼고, 거센 바람 속에서는 긴장과 경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당신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의 힘을 깨닫게 하고, 그것을 존중하게 만듭니다.

어떤 날에는 당신이 가져오는 소식들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당신은 어디선가 날아와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당신은 항상 신선한 공기와 함께 낯선 향기를 가져다 주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요즘 당신이 전하는 소식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환경이 변화하면서 당신의 순수함도 조금씩 잃어가고 있죠. 공기가 탁해지고,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당신의 몸을 감싸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당신을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바람, 당신이 언제나 깨끗하고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우리가 지켜줄 것을 약속합니다. 당신의 존재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당신이 전하는 자연의 소리와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습니다.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제목 : 바람에게 쓰는 편지

필자 : 바람아, 안녕. 요즘엔 날씨가 무척 덥고 습해서 그런지 더욱더 네가 그립다. 특히 한밤중임에도 네가 찾아오지 않는 날이면 인공적인 네 친구들에 의지해 잠을 청해 보지만 네가 전하는 그 시원한 울림을 느낄 수가 없단다. 지금 즈음, 이곳이 아닌 다른 먼 지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빨리 내가 이곳에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

 

 바람아, 나는 가끔 너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봐. 너는 어디에서 출발해 무엇을 거쳐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너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네가 전하는 수많은 사연 앞에 각기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너는 이렇다 할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기에 늘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사람들의 품에 안겨 그들에게 갖가지 사연을 전해주지. 어떤 사람들은 네가 전하는 사연 앞에 한참을 너의 품속에 있다가 돌아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네가 전하는 그 사연이 너무 버거워 애써 너를 외면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


 바람아, 눈을 감고 네가 다가오는 방향을 향해 길게 호흡을 하다 보면 너는 늘 온몸으로 다가와 많은 추억들을 전해주는 것 같아. 그 사연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엔 어릴 적 함께 뒷동산에서 놀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가 그리워 밤새 기다림의 편지를 쓰던 기억이 나기도 해. 또한, 말없이 떠나간 소중한 벗들의 모습이 보여. 그래서 난 가끔 인적이 드문 산에 올라가 네가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두 손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채 너를 맞이해 봐. 그러면 너는 꼭 다정한 친구의 품 안처럼 나를 안아주면서 토닥토닥 위로의 사연을 전해주는 것 같아.


 바람아, 네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언제인지 아니? 너를 맞이하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가 볼 때 푸르른 나뭇잎을 향해 다가설 때야.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너를 배웅하기 위해 파닥파닥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엔 마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곤 해. 너는 절대로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모든 나뭇잎들이 일정한 화음을 유지한 채 산들산들 춤을 추도록 지휘하는 지휘자 같기도 하고, 말없이 울적한 사람들에게 자연의 연주를 들려주는 음악가 같기도 해.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네가 전하는 그 아름다운 연주를 보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곤 하지.


 바람아, 이제 와 고백하는데, 처음에 난 너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특히 겨울에 저 멀리서 차갑고 드센 모습으로 네가 나타나곤 할 때면 정말 춥고 힘들었던 것 같아. 특히 내가 사는 시골집은 창문 곳곳의 틈새가 벌어져 있어서 겨울에 너는 온 방으로 한기를 가득 전해주곤 했지. 아버지는 너를 막기 위해 빈 틈을 메우고 또 그 밖에다 방한비닐을 씌웠지만 거센 너의 발걸음을 막기에는 늘 부족했던 것 같아. 그래도 너의 방문 덕분에 우리는 늘 다닥다닥 붙어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살아가곤 했어. 뭐, 어쩌면 네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삶의 가르침일지도 모르겠다.


 바람아, 내가 진심으로 너를 벗으로 두고자 다짐하게 된 것은 아무도 없는 산 위에 올라 눈을 감고 너를 맞이하던 순간이었어. 그때 난 처음으로 너에게 어떤 향기와 빛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마음을 비우고 너를 맞이하는 데 너는 내 마음속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주더라고. 그 풍경은 비록 무채색이었지만 그 속엔 용서, 포용, 사랑, 배려의 마음이 가득했던 거 같아. 그 이후로 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면 눈을 감고 너를 기다리곤 해.


 바람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즈음은 나도 너처럼 마음이 가자는 대로 그렇게 너의 길을 따라가 보고 싶다. 주변에 얽매인 관계와 책임의 틈바구니 속에서 벗어나 너처럼 마음이 가자는 대로 그렇게 낯선 누군가의 굽은 어깨 위에도 머물고 아이들의 눈빛 안에도 스며들며 경계와 분별이 없는 그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바람아, 이제 곧 가을이다. 가을에 너는 어느 계절의 친구보다 더욱더 낭만적이고 사색이 깊은 친구인 거 알지? 너를 맞이하고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조금은 침묵하게 되면서 각자의 인생을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빈 거리를 조용히 걷게 되는 거 같아. 바람아, 이 가을에는 너를 좀 더 오래도록 품에 안고 빈 거리를 마음껏 걸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너와 함께 시인도 만나고 골목의 철학자도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와 함께 우리가 이곳에 더불어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


 바람아, 솔직히 난 마음이 좀 좁은 사람이니, 너의 도움이 살아가면서 정말 많이 필요할 것 같아.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비좁은 마음 때문에 상처받거나 상처를 줄 때가 있으면 꼭 내가 찾아와 비좁은 내 마음을 너의 품처럼 드넓게 열어주기를 바래. 늘 언제나 너의 방문을 환영할게. 다만, 너무 차갑거나 거센 모습은 싫으니 잔잔하고 고요하게 다가와줬으면 좋겠다.


 바람아,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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