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은 말씀하십니다. "천 사람이 한 번 읽은 시보다 한 사람이 천번 읽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고." 수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많은 글을 써도 쉽게 사람들의 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예술은 상업성의 그늘로부터 벗어나 있어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예술조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더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작가조차도 글의 가치를 묻기 전에 상업성과 대중성에 쉽게 흔들립니다. 출판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이 분야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은 생존의 문턱에서 결국 '더 많이, 더 빨리,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쉽게 지나치는 글들은 많지만 영혼을 일깨우며 수없이 되내이게 만드는 글은 갈수록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힘들고 어렵게 가더라도 수녀님의 말씀처럼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울림이 있는, 영혼을 감싸안는 그런 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