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땅연필 Jun 25. 2023

좋아한다기보다는 당신의 삶을 인정해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당신이야. 그게 맞아.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렾. 세상에는 너무 멋진 사람이 많구나. 이 사람을 이런 생각을 벌써 2년 전에 혹은 더 오래전에 생각해서 글로써 세상에 보여주었구나. 나는 그 책을 읽는 순간에서야 깨달음을 얻고 배우고 있는데. 나의 시간은 남들보다 느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저자들이 많이 지면 많아질수록 맹목적인 팬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 작가로부터 나오는 글, 언어에는 많은 깨달음과 배움이 있다고, 아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주관 없는 존경을 시작하였다.


  주관 없는 존경. 나는 그 사람들의 어떤 모습을 존경했는지 자세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자 존경하는, 아니 존경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나약해지는 순간들을 보이면 순간의 실망감이 다가왔다. 오랜 친구가 힘든 시기를 보내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너는 너무나도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야.", "잠시 힘을 풀고 인정하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봐, 분명 다시 빛을 내고 있을 거야"라며 위로해 주었다. 내가 힘들 때도 마찬가지로 힘든 시기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다시 일어설 휴식시간을 갖곤 했다. 유독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새로운 삶의 가치관을 심어준 사람들에게만 유독 기준이 높았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도 사람이기에 힘든 순간이 없을 수 없고, 그 힘든 순간을 겪으며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데, 과거의 나는 그들의 좌절의 시간을 지켜보며 실망감 아니 배신감을 느꼈었다. "당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그동안 당신이 했던 말은 다 거짓이었나요? 당신을 존경하며 함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던 나도 용기를 잃는 기분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솔직한 그들의 모습을. 내가 좋아했던 모습을 보이기까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보여줬던 만큼, 암흑기를 또 이겨내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또 보여주고 있을 그들의 모습을. 이제는 안다. 그들을 쉽게 존경하기보다는 그들의 한 부분을 인정한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 사람의 단면이다. 그 사람들이 쓰는 글은, 내뱉는 말들은 그 사람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일부분을 인정하고 좋아하기로 했다. 맹목적인 존경보다는 "와. 이 작가가 삶의 대하는 태도 정말 멋지다!" 하며 줏대 있는 존경을 표현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커져만 가는 삶의 과제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