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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연필 Nov 11. 2024

스스로를 믿을 수 없을 때 필요한 에세이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_강지영

새로운 길 앞에 이유 모를 두려움을 갖은 이들 또는 잠시 길을 잃고 나아갈 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 쉽게 단단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단단해진, 아니 계속 그릇을 넓히며 넓혀진 그릇 조차 채워 나가는 강지영 아나운서의 멈춤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은 멈춤이라 말할 수 있지만 인생의 의미와 역할을 잃어버려 끝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기분으로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때, 강인함과 올바른 모습 그리고 유머러스한 말솜씨까지 고루 갖고 있는 강지영 아나운서의 에세이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가 눈에 들어왔다. 책을 넘기며 앞으로 나아갈 힘과 지혜를 얻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멋진 마흔을 맞이할 수 있을까? 멋진 마흔이란 어떤 것일까?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멋진’의 기준은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경제력이 또 다른 누군가는 도전하는 삶이 멋질 수 있기에 타인에게서 오는 부러움이 아닌 나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기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시간과 경험에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서른 중반의 나는 계획에 없는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계획에 없다’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 내 결정으로 인한 휴식기이기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지 그저 아무 의미 없이 보낼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지영 아나운서의 철칙은 ‘현재에 존재할 것’이다. 그녀의 태도를 배워보기로 한다. 과거는 후회를, 미래는 걱정을 낳는다면 현재는 행동을 낳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진짜 행동’을 통해 나의 존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동안 거창한 말로 스스로를 있어 보이게 만들었고 나조차도 입으로 나오는 내가 진짜 나인 줄 알았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사실 알고 있었다. 애써 모른 척했던 것 같다. 부지런했다기보다는 부지런해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말로만 이야기해 왔다. 그렇게 나를 속이며 시간을 보내왔지만 멈춤으로서 가짜 시간을 구분할 수 있었다. ‘말하는 나’와 ‘행동하는 나’를 구분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적는 것이 아니라 한 일을 달력에 적기 시작했다. 단순하지만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이 나의 이미지로 남고 싶다. 그렇게 진실되게 하루를 살아가고자 한다. 저자의 핵심적 철칙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인 것처럼.


나에게 ‘멋진 마흔’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하게 행복을 찾아가는 것, 나를 표현해 줄 수 있는 업을 갖고 직업적 소명을 갖는 것, 건강한 취미 생활로 삶의 원동력을 갖는 것, 단순하지만 꾸준하게 진짜 노력을 통해 나아가는 삶을 채워나가고자 한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착각하여 안주했다. 누구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위해 타인에게 보여줄 나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내적으로 단단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나만의 멋진 마흔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강지영 아나운서의 진솔되고 차분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글은 저자를 닮는다. 그저 쉽게 쓰인 글이 아닌 삶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담겨 있다. 글에서부터 올바른 어투, 맞춤법, 진심이 담겨 있어 사회에 모범이 되고자하는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보이는 이미지, 평소 행동, 단어, 생각까지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 묻어 있다. 정말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끼고 본받을 점이 있는 저자임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방황하고 있다면 책을 읽으며 본인 스스로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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