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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 Jul 28. 2022

회사와의 무한 소개팅

#2. 회고의 중요성

Photo by Daniel Romero on Unsplash



7월 한달을 꼬박 구직활동에 매진했다. 글쓰기와 연애까지 미뤄놓고 매달렸지만...결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쉽지만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불합격 통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기대했던 곳들이 있었다. 면접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 면접관들의 리액션도 좋았기에 안일했던걸까? 어쩌면 필자는 당연히 취업이 쉽게 될거라 믿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짧다면 짧은 한달 간의 취준 생활은 마치 꼭 몰아치는 소개팅 일정을 소화한 기분이었다.





한번의 만남으로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 있을까?



소개팅의 목적을 생각해보자. 소개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대부분은 나를 잘 아는 주선자의 추천만 믿고 운명의 상대방을 기대한다.


우리가 소개팅의 나가는 이유는 '연인' 관계로 이어질 짝꿍을 찾기 위해서이다.

(어릴 적이라면 모를까 새 친구 하나 사귀자고 아침부터 공들여 화장하고 시간을 할애하기란 쉽지 않다.)


어색한 인사를 거치고, 서로에 대한 질문을 조금씩 건네는  과정이 필자는 채용 과정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소개팅을 하고 싶다며 자신에 대한 정보를 주선자 혹은 소개팅할 이에게 넘기고 만남의 약속을 잡는 것부터, 대화하는 내내 은근히 상대에 대한 평가를 매기고 있는 부분까지 굉장히 유사하다.



그렇게 4번의 소개팅을 겪은 지금, 필자는 에너지 고갈 상태로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무턱대고 소개팅을 잡기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이전의 소개팅 자리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달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운명처럼 한번에 탁 내 반쪽을 찾으면 좋으렸만...세상은 참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렇게 무언가 회고하는 시간을 갖는 건 면접이나 소개팅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일을 하던 중요하다.






기억은 쉽게 왜곡된다.



사람의 기억은 아무리 좋다해도 쉽게 왜곡되고 흐려지기 쉽상이다. 어떤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30분의 시간정도면 뇌에 잔상이 남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억을 온전히 가져가는 것에는 반복적인 학습과, 되새김이 필요하다.


심리학자 Schater(2001)에 의하면, '기억의 7가지 원죄'에 의해 사람의 기억은 쉽게 왜곡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면, 기억이 가장 뚜렷한 시점에서 회고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이론을 바탕으로 필자의 가장 최근 면접을 회고해보면, 임팩트가 없었다는  가장  미스 포인트였다. 애매한  직종 경력과 관련 경험들을 자랑하기 모호했었는지 무언가 강하게 어필하지를 않았다.


그러면서스스로는 꽤나 괜찮은 인재라고 자부했던  같다. 4개월  진행한 부트캠프에서 우수자로 선정되기도 했고, 언제나 스스로에게 자신 있었기에 신입답지 않게 굉장히 여유로운 태도로 면접을 마쳤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태도가 오히려 지원사에  오고 싶다는 느낌을 모두 상쇄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지원자는 널렸는데 굳이 대단하지도 않은 신입급을 모셔오고 싶을 회사는 없다.


소개팅으로 친다면, 나는 충분히 매력있으니 굳이 매력 어필을 하지 않겠어 하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신입은 아니지만 신입으로 지원한 이상, 보고싶었을 그 모습을 갖추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필자의 실책이다.


사전에 전달받은 정보와 전혀 다른 사람이 소개팅에 나온다면 소개팅 상대에게는 사기 당했다는 생각이 들테니 말이다.



이렇듯, 부족했던 점과 잘했던 것들을 다시 되짚어가며 기억을 복기시키는 것은 향후 할 행동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번 1차 취준 과정을 통해 필자는 조금 더 매너있는 소개팅 예절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회고가 없었다면 인지하지 못한채 향후 있을 회사와의 소개팅에서도 계속 나쁜 행동을 했을 것이다.)






사랑도 회사도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자신의 스펙 외에도 타이밍과 여러가지 환경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점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매칭된 인연이 없다고 낙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순히 '' 막연히 부족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이번 회고를 기록하는 이유는, 이 글을 통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다가간다면 필자에게도 운명의 짝이 한번은 나타날거라 믿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꽃이 피는 계절이 있다는 . 개발자만큼이나 핫해진 PM 직무를 꿈꾸는 모든 병아리 기획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보내며 이번 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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