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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맘 May 24. 2024

5월의 행복은 공짜다

이번주 초를 기점으로 날씨가 아주 미묘하게 바뀌었다.

겨울과 봄 사이에서 봄과 여름 사이로 넘어온 기분.

찬기가 사라지고 시원함이 찾아왔다.


실내복을 긴바지에서 5부 냉장고 바지로 갈아입고,

두꺼운 차렵 이불을 빨아 햇볓에 널었다.

평소같으면 그냥 건조기에 돌렸을텐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5월의 볓이었다. 

반나절만에 바삭바삭하게 말랐다.


이런 날씨에는 그냥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기분이 좋다.

시원하게 피부에 와 닿는 공기.

곧 축축한 장마철 습기의 공습이 시작될 걸 알기 때문에

이 잠시 잠깐의 감촉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일년 내내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 캘리포니아에 살고 싶지는 않다.

날씨가 주는 이 잠깐의 행복은 

한국의 시린 겨울과 뜨거운 여름 사이에 있기에

더욱 더 소중하고 애달프다.


일 년 중 며칠 안되는 대한민국의 가장 눈부신 시기를

우리는 함께 지나고 있다.

모두 이 순간을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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