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한해 내내 강도높게 쭈욱 당겨져 있다가 탁 하고 풀려 흩날리길래 초심을 찾을겸 꺼내들었다. #대화
이 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이해인 수녀님과 박완서 선생님 글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뒤에 이인호 선생님과 방혜자 선생님의 글은 잘 안와닿았는데 15년이 지나니 뒤의 두분의 말씀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졌다는 걸 느끼고 새삼 신기하네. 그러니까 책을 처음 읽은게 2008년이니까 아직 20대였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매순간 매순간이 힘들었었고 그래서 잘나가는 화가와 전 러시아대사의 대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거다.
지금은 그래도 나이도 들고 일도 하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그런가 굉장히 다르게 읽혀진다.
결국 같은 글도 받아 들일만한 사람들에게나 읽히는 거였나봐. 내가 놓치고 이해못한 글들이 얼마나 많으려나…ㅎㅎㅎ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마음은 엉뚱한 곳에 가 있고 겉모양으로만, 말로만 하는 기도를 과연 하느님이 기뻐하실까.’
‘모든 사람이 다 정겹게 느껴지고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일일이 내 일처럼 느껴져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경지, 그런 마음, 그게 하느님 마음이죠.‘
힘들다는 생각이 넘 많이들었고, 왜 그런 과정을 겪어야하나 싶었지만 결국 내 마음공부고 수행의 일부구나 싶기도 하다. 오늘 뽑은 성경구절 보면서 묵주기도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진심을 다하는 말과 진심을 다한 행동, 그리고 진심을 다하는 기도로 한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섬주섬 흩날리는 마음을 돌돌 잘 말아 가져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