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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Aug 16. 2023

잘 자라는 말보다 잘 잤니라는 말.

일은 잘하지만 사랑은 서툰 그대

잘 잤어?


라는 말을 '잘 자' 보다 좋아한다.



보통 하루 끝, 혼자 잠에 들 때 외로움을 문득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그 반대이다.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일과를 마무리 한 뒤

내가 좋아하는 향의 필로우 미스트를 침구에 뿌리고 누우면

턱끝까지 행복함과 뿌듯함이 차오른다. 


오늘도 잘 살아내었다는 마음과

나만의 취향으로만 가득 물든 내 공간에서

편하게 잠들 수 있다는 감사함 때문이리라.



그런데 종종 아침이 찾아와 눈을 뜰 때면

사무치게 외로운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다.

혼자라는 사실이 유독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럴 때면 급하게 스마트폰을 찾아

간밤에 해두었던 방해금지모드를 푼다.



수많은 알람들을 흐린 눈으로 넘기다가


'잘 잤어? 좋은 아침이야.'


라는 메시지가 보이면

나는 비로소 안심한다.



새로운 하루를

함께 맞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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