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18.10
사랑이라는 사소함으로 그를 불러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더 없이 행복한 일.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저 나의 개인적인 열정일 뿐, 나를 위한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너를 보고 싶다는 말이 나오다가도, 혹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가도, 내 사소한 감정이 불러일으킬 반향이 두려워 오늘도 그저 꾹꾹 눌러담는다. 너의 익숙함이 설렘으로 둔갑하는 순간에는 늘 그래왔듯 감정의 응어리를 애써 부정해본다. 답이 이미 정해져있을 것이라 애써 재단하며 이 사소함을 영원히 개인적인 감정으로만 남겨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