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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간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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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 Feb 03. 2024

월간성찰 1월

1월을 돌이켜보며

  작년 12월 중순 두 아이가 열흘 간격으로 B형 독감을 심하게 앓는 바람에 3주 연속 간병과 가정보육을 하던 나도 아이들이 다 낫고 나자 심한 몸살과 편도염, 기관지염으로 고생했다. 연말 무렵부터 아프기 시작해 새해 계획도 세우지 못한 채, 1월 초반이 무기력하게 흘러갔다. 체력은 안좋아도 자주 아픈 편은 아니고 하루이틀 앓고나면 컨디션이 괜찮아지는데 이번엔 컨디션이 원래대로 회복되는데 열흘 넘게 걸렸다.  할 일이 잔뜩 쌓여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덜컥 겁이 났다. 머릿 속은 여러 생각들로 쉴 수가 없고 마음은 한없이 불편해 몸이 더 낫지 않는 것 같았다. 이러다 내가 죽거나 큰 병에 걸리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했고 나의 체력적 한계을 인식하면서 이제 나이도 있고 신경써야할 일도 많다보니 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짐을 지고는 먼 길을 갈 수 없으니 나도 내 어깨에 멘 짐보따리를 풀어 필요없는 것들은 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선택해서 가져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집정리를 할 때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지만, 인생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일이든 육아든 살림이든 정말 내가 집중해야할 일들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2024년부터 나의 목표는 가늘고 길게 가기.



1. 24년 나의 목표는?

  테솔, 독서논술지도, 그림책 심리지도, 영어그림책과 원서를 이용한 영어교육, 챗gpt, 글쓰기 등 여러 가지 일에 관심이 많아서 지난 몇 년간 많은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인풋은 많은데 아웃풋은 딱히 없는 상태로 몇년이 지났다. 이유가 뭘까 분석해봤다.

  첫번째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 관심이 있어서, 해보니 재미있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는 구심점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것.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나는 그 구슬 꿰는 작업이 어려워 그냥 구슬만 모아왔던 것 같다. 사실 어렵다기 보다는 회피해왔다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인지 구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는 과정은 사실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우는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다. 어떤 사소한 결과물이라도 산고를 겪어야 한다. 이걸 회피한 결과,  머릿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메모만 해두었지 실행해 옮겨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래서 올해 나의 목표는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다.


2. 1월은 000 이었다.   

  1월은 나에게 있어 재정비의 시간이었다.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고 간결하고 구체적인 단기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가는 한 해를 보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틈새 시간을 활용해 읽고 쓰기를 하려고 노력한 것, 건강관리에 신경쓰게 된 것, 그리고 아이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독서를 한 것이다.  예전에는 최소 30분 이상 집중해서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일과 육아를 하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5분, 10분 틈새 시간이라도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 실제로 1월에 평소보다 더 많은 책을 읽은 내가 기특하다. 아이가 방학기간동안 독서를 많이 했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읽고싶은 책들을 골라보라고 하고 읽을 시간도 정하게 했지만 매일 꾸준히 읽는 것은 어려워해서 아이가 책 읽을 때 옆에 앉아 나도 읽고싶은 책을 같이 읽었다. 엄마도 옆에서 책을 읽고 있으니 아이도 군말없이 매일 책을 읽고 있어서 꽤 만족스럽다.

  그리고, 브런치에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함으로서 매주 1회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자발적 쓰기를 하고 싶었으나 글을 시작만 하고 마무리 짓기가 어려워 발행을 못했는데 마감이라는 강력한 외적동기를 부여해 연재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쓰고 있다. 발행한 글이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결과물이 좋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 내에 할 일을 완수해서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나의 목표와 부합하는 것 같다. 결과물의 퀄리티를 신경쓰다보면 실행력과 생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쓰려고 생각해놓은 글들을 다 쓰지 못했다. 틈새 집중력을 키워 틈틈이 글을 조금씩이라도 쓰고 완성도 보다는 완결을 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 실행력을 높이고 싶다.  


5. 1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독서와 글쓰기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건 무엇인가요?

  그동안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배당해 있었는데 몸이 아픈 것을 계기로 내가 그동안 해온 일들을 돌이켜보니 그 정도면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를 인정하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을 뿐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살아온 것 같다.

  그리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기뻤다. 아이는 배움에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만 있지 않고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힘든 과정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 과정을 견디는 연습을 나와 함께 조금씩 해보고 있다.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2월에는 시간활용을 더 잘해보고 싶다. 매일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아침마다 정리하고 자기 전에 목록에서 하나씩 지워가보고 싶다.  1월에 시도했으나 지속이 되지 않아 원인을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인데 우선순위에 있는 일부터 하루에 5개씩만 리스트업해야겠다.  주간, 월간 계획은  예상치 못한 일로 계획한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처리할 수 있는 시간, 일을 처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드는 경우까지 감안해 여유롭게 잡기로 했다.



(질문 출처: 밸류비스, 웰니스코칭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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