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모 16위이자 40년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갑자기 파산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래전부터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던 중국에서는 실제 은행파산 관련 뉴스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은행이 파산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가장 최근에 파산한 바오상(包商) 은행의 경우 파산 전에 새로운 은행을 만들고 고객들의 계좌를 옮겨 고객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민영은행을 국유화했다는 의미이며 만약 또다시 이러 일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이렇게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의 은행이 파산되기 어려운 이유는 개인파산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파산하면 재산을 처분하고 파산절차에 따라 채무가 탕감되지만 중국은 죽을 때까지 갚아야 합니다. 개인이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출받기를 매우 꺼려합니다. 또한 은행의 재무 회계 자료가 불투명해 외부에서 위기를 감지하기 어렵고, 이벤트 발생 시 국영기업을 통해 내부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파산되었는지 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뱅크런도 결국 무슨 소식이 있었는지 알아야 달려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by 메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