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국제금융을 활용해야 하는가?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생산성 기준으로는 세계 2위, 인프라 기준으로는 세계 8위이나, 혁신성 기준으로는 세계 18위이나, 국가적 규제와 관련해서는 세계 58위, 금융성숙도에 관해서는 세계 73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간한 The Global Competitiveness Index 2017-2018 edition을 출처로 함)
한편, 그래서인지 위키피디아에서 ‘선진국’을 검색해서 내용을 살펴보면, MSCI와 STOXX의 경우에는 한국을 투자적 가치에 따른 선진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싱가폴은 전부 인정)
UN 산하기구에서 발표하는 각 나라의 선진화 지수를 나타내는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의 경우에서도 한국은 19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홍콩 4위, 싱가폴 9위, 미국 20위, 일본 24위)
즉, 한국은 선진국이고 경제강국 이지만, 금융성숙도는 상당히 낮은 상황에 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및 구매력(지불의향)이 매우 떨어지고 세금제도가 유연하지 않아 제도적 금융 규제가 상당한 것을 원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좀더 쉽게 풀어서 현실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한국의 금융시장 미성숙에 대해 유니인베스트먼트 이성수 대표가 2019년에 작성한 칼럼을 발췌하여 얘기해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서부터 돈, 투자, 재테크에 대한 가정 교육이 전혀 없다. 돈을 ‘밝힌다’라고 표현하고, ‘투자 하지마’, ‘이것도 하지마, 너는 그거 몰라도 된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며 돈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해당 칼럼 내용에 공감이 많이 가서 발췌해 보았는데요. 실제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융 공부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식 수준 또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공모펀드, 사모펀드, 뮤추얼펀드, 헤지펀드의 개념을 구분하는 사람이 드물고, 구분해야 하는 이유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으로 따지면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및 아파트를 구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은 금융시장(주식,채권,보험 등)에 대한 믿음이 낮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기업부터 시작해서 금융기관까지 대부분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과, 국내 보험사가 엄청나게 높은 사업비를 소비자들에 부과하는 것, 시중 은행에서 실적을 위해 고위험 상품(ELS 등)을 적절한 고지 없이 판매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편, 그럼에도 재테크 수단이자 투자처가 필요하다보니, 한국에서는 금융시장 대신 부동산시장에 집중합니다.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주거 및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 보다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부지기수 입니다. 한국의 아파트는 주거 편의를 위한 시설보다는 투자 대상으로의 성격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때가 많습니다. 집 값이 오르고 떨어지는 것에 입주민들이 매우 민감하게 행동하고, 집 값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씁니다. 너도나도 부동산을 공부하고 경매에 관심을 가지지만, 주식과 펀드,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2. 한국 금융산업은 어떤 문제가 있는가?
위에서 우리나라가 금융성숙도가 낮은 이유로 재테크 교육에 대한 부재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한편, 금융시스템 자체가 선진화되지 못하기 때문을 이유로 들 수도 있는데요. 제일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국내 보험의 시스템입니다. 국제 금융의 관점에서 보험사는 두가지 기능을 하는데, 하나는 저축 및 투자를 통한 부의 되물림에 대한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질병과 상해에 대한 의료보장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후자에 많이 치우쳐져 있으며, 전자의 경우에는 크게 기능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하나씩 설명을 해보자면, 우선 국내 보험사의 경우 고객이 계약 사항을 확인하거나 미래에 환급받을 돈을 확인 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야 하고, 전화를 하더라도 담당 설계사를 붙여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결국 설계사를 통해서만 내용 확인이 가능하게 되고, 해당 설계사는 새로운 계약을 추가로 얻어내기 위해 대부분 방문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계약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위와 같은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는 매우 불편한 절차이지요. 즉, 고객은 보험회사 포털사이트(인트라넷)에서 본인의 계약사항을 직접 확인하지 못합니다. 이에 덧붙여, 고액의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창구에 방문을 해야 합니다. 노후대비를 목적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도 돈을 타기 위해서는 방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반면, 해외 보험사는 가입 즉시 id,pw를 제공해서 직접 본인의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증서 발급 및 보험금 원클릭 수령이 가능합니다. 고객센터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담당 설계사를 잘못 만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국내 보험사는 해외 보험사 같은 시스템을 구축할 IT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IT기술이 여타 다른 해외보다 더 뛰어난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기정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영업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부로 본인 계약에 대해 문의를 한 고객을 보험설계사가 만나게 해서 새로운 계약 창출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계약이 체결되면 고객은 높은 사업비를 부담하게 되고, 고객의 사업비 중 일부가 설계사에게 돌아가고 나머지는 보험사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2023년 국내 보험사들의 매출 대비 사업비율이 20~30%에 육박했습니다.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지요.
한편, 보험사는 계약 체결만으로도 위험보험료 수수료와 사업비를 통해 수익을 획득하기 때문에 자금 운용을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하지 않더라도 잃지 않는 투자만 한다면 계속 이득을 보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자금이 채권에 주로 투자되고, 애초에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운용자산의 30%까지만 해외 대체투자 구성이 가능한 제약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투자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즉, 비용과 수수료는 높은데 수익은 적으니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을 보기가 어려운 구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는 어떨까요? 증권사는 판매창구이므로 증권시장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증권시장의 경우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흡한 주주환원 수준,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에는 세금의 영향도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상속증여세가 높다보니, 기업이 백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를 거치면서 50%씩 작아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현재의 부가 최대한 고스란히 되물림 될 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부를 나눠주거나 더 축적하는 주주환원이나 기업성장 대신 부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는 상황이 만들어 지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이 높지 않아 오히려 부동산을 더 투자 수단으로 주목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 그렇다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는 어떨까?
캐나다에는 사업비가 전혀 없는 저축형보험상품이 있으며,
미국 S&P 500지수는 1970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11.3%에 달하고,
홍콩은 상속증여세, 이자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가 전혀 없습니다.
이게 바로 국제금융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원금을 보장해주는 펀드 투자 상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연평균 7%의 수익률을 매년 147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지급한 금융 상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냥 듣는다면, 분명 사기이고 속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 역시도 공부를 하기 전에는 같은 반응이었고, 이해하고 납득하기 위해 내용을 파고들어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게 진짜라고? 말이 된다고? 와 같은 생각과 반응을 여러 번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와닿으실 수 있도록 얘기를 해보자면, 글을 작성하는 2024년 4월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5%가 되면서, 5%짜리 적금이 등장했습니다. 한편,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드디어 0%~0.1%로 금리를 올렸는데요.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의 5%짜리 적금을 말하면 어떤 반응일까요? 말도 안되는 사기다, 한국은 경제가 약하고 정치 및 군사적인 요소가 불안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미국은 기준금리가 5.25%~5.50%입니다. (참고로 미국, 일본과 같은 몇몇 국가들은 금리를 범위로 정합니다. 이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미국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1.3% 이고, 그래서 연 7~8% 수익을 제안하는 상품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우리가 사기라고 생각하고 의심하는 상품을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 우리가 일본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런 현상은 기준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시장과 선진국의 금융시장은 환경이 다르고, 우리가 아는 복리와 금융선진국의 복리가 다른 것이지요.
국제금융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를 한번 숫자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원금을 제외한 복리 수익)
우리가 연 4% 복리로 20년간 120%의 상승을 얻는다면, 선진국은 연 8%로 우리의 3배인 366% 상승을 얻는 셈입니다. 사업비, 수수료, 세금 등을 고려하면 원금의 80%가 복리 불입 대상이 되므로 사실상 80%에 대해 120% 상승을 얻게되면 0.8 x 2.2 = 1.76 이 되어 76% 를 얻게 됩니다. 20년간 연간 물가 상승률이 2.375%(최근20년 평균) 이라고 한다면, 1.0237^20 = 1.60이 되어 60% 수익을 거두면 현재 물가와 동일하다보니, 미래 물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정확히 10%의 수익 (1.76 / 1.60) 을 얻게 됩니다. 국내 상품에 투자한 결과로 1년에 0.478%의 복리효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연 8% 복리의 결과인 4.66 을 1.60 으로 나누어 1년 복리효과를 산출해보면 5.49%의 연 실질 복리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상품 대비 연간 5%씩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아닌 해외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3. 어떻게 할 것인가?
스마트폰을 알게되고 사용하게 된 이상 셀룰러폰(2G)을 사용하지 못하듯, 국제금융을 알게되면 국내금융상품을 가입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한편, 절세혜택과 의료보험과의 연계 등의 이유로 국제금융보다 국내금융이 더 유리한 경우도 분명 존재하다보니 둘을 잘 조합하여 활용하면 가장 현명한 재테크를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자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단기자금 = 국내 시중 은행 예적금 활용
*대출을 받거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은행 활용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2) 투자자금 = 국제금융 활용(구조화채권 및 원금보장펀드를 통해 투자)
*저는 블랙록 자산운용의 비트코인ETF상품인 IBIT를 원금보장형으로 투자해 놓은 상황입니다
3) 중기자금 = 국내 부동산 투자
*부동산은 주거안정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므로 일부는 부동산에 자산 분배를 해두어야 합니다. 한편,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은 긴 호흡을 가지기 때문에 이를 염두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4) 장기(노후)자금 = 국제금융 활용(사업비가 없는 저축상품을 활용)
*자산운용사를 자체적으로 보유해 투자수익을 추구하면서도, 고객과 투자사가 수익을 나눠가지는 구조인 곳이 좋습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5) 보장자산 = 국내 보험사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암/뇌출혈/심근경색 같은 질병상해에 대한 부분은 국내 보험사 고유의 영역이므로 국제금융으로 커버할 수 없습니다.
6) 상속증여 준비 = 국제금융 활용(보험상품 활용)
*해외보험은 국내보험과 달리 사업비가 적고 위험보험료 명목의 수수료도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국내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이 투자금액 대비 1.4배 정도가 일반적인 반면, 해외는 최소 3~5배 정도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차감되는 비용과 연간 차감되는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훨씬 더 크게 누리기 때문입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저는 재테크 전문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연구를 많이 했는데요. 선진 국제금융을 접하기 위해 세계 여러 국가를 다니며 금융 세미나에 참여했으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섣불리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즉 따라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해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부 진행을 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제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냥 무시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국내 금융권에 계신 분들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영업을 방해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 금융교육의 부재로 인한 좁은 금융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을 뿐입니다. 오히려 영업하시는 분들이 이런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순 있습니다.)
국제금융은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는 국내 비대면 가입을 하지 못합니다. 즉, 해외에 직접 방문하는 방법 밖에는 실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고,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정보이익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걸 어디다가 물어볼 곳도 마땅히 없는게 우리 나라 금융의 현실이라 씁쓸하면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네요.
참고자료
A) WEF보고서로 살펴보는 한국 금융의 국제 순위 및 분석 결과
B) UN산하기구에서 집계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
C) 레퍼런스
a. 위키피디아 '선진국' 정의 : https://ko.wikipedia.org/wiki/%EC%84%A0%EC%A7%84%EA%B5%AD
b. 브런치칼럼 '금융시장 성숙도 드디어 우간다를 훨씬 앞서긴 하였지만' 발췌 : https://brunch.co.kr/@lovefund/350
c. 기사 '삼성생명, 2%대 운용자산이익률 높이기 위한 해법은?' : https://www.moneys.co.kr/article/2023122117035775467
d. 기사 '생보사 매출 20% 사업비로 썼다... 보험료 인상 불똥' : https://www.dailian.co.kr/news/view/1320929
e. 한국 소비자 물가지수 통계 :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26
2024.04.28
이엘세무회계 대표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