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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찬 May 31. 2024

호4 중에 나는?

친절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호인’이라 칭한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친절하지만 업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종종 ‘호구’라고 한다. 또, 싸가지가 없고 일도 못하는 사람은 ‘호로새끼’로 비하됨과 동시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싸가지는 없지만 일은 잘하는 사람은 ‘호랑이’라 부르는데, 능력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는다.


‘호인’은 친절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이다. ‘호인’은 친절함과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며, 동시에 인간적이어서 리더십이 충만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호인’은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가 된다.


다음으로 ‘호구’에 대하여 알아보면, ‘호구’는 친절하지만 업무는 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도움을 주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그 능력이 부족해 종종 업무를 그르치거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즉, 인간관계에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업무 능력 부족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호구’의 친절함이 오히려 업무처리의 미숙함을 더 부각시킬 수 있어, 종종 허드랫 일 등에 이용당하기 쉽고, 신뢰보다는 동정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호로새끼’는 싸가지 없고 일도 못하는 사람이다. ‘호로새끼’는 부정적인 특성을 두루 갖춰 사회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부족하고, 업무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집단 내에서 위치를 찾기 힘들다. ‘호로새끼’는 본인의 행동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소외되어지며, 특히, 집단의 분위기를 해친다.


‘호랑이’는 싸가지는 없지만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는 사람이다. 호랑이는 업무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업무에서는 뛰어나지만, 업무상에 벌어지는 과정 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호랑이’의 능력은 분명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 또,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호랑이도 충분히 ‘호인’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호랑이’가 ‘호인’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본인의 의지가 크게 좌우될 것이다.


과연 나는 호4 중에 무엇일까?




1. 호인(好人) : 본디부터 갖고 있는 본바탕이나 됨됨이가 좋은 사람, 일을 잘하는 사람

2. 호구(虎口) :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쉽게 설득당하고, 영향을 미치며 또는 이길 수 있는 사람

3. 호로새끼(호로자식, 胡虜子息) : 호로자식이라고도 불리며,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호로는 오랑캐 또는 오랑캐의 포로라는 뜻이다. 중국에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이 조선에 침입해 병자호란을 일으켰는데, 이때 조선은 청나라에 공녀를 바쳤다. 이후 공녀들이 돌아오자 사람들은 환향녀(還鄕女)라고 불렀다. 또, 이 환향녀들이 아이들을 낳았을 때 사람들은 이 아이들을 ‘호로새끼’, ‘호로자식’이라고 불렀다. 이와 함께, 청나라에서 아첨해 가면서 벼슬을 얻은 사람들을 낮추어 부르는 것이 ‘호로새끼’ 또는 ‘호로자식’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전쟁에서 공녀로 끌려간 포로 아닌 포로들이 겪은 고통을 돼먹지도 못한 단어로 학대를 했다.

4. 호랑이 : 몹시 무섭고 사나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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