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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o Mar 27. 2022

나 자신을 자책하지 않고 비건하기

자책하는 비건에게

‘완벽한 인생’, ‘완벽한 하루’, ‘완벽한 직장’.. 한 번쯤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이런 말들을 쓰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혹시 여러분은 이 세상에 ‘완벽한 비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 있는 노트북을 사용해서 글을 썼어요. 그리고 예전에 산 신발을 신고 외출을 했죠. 물론 그 신발에도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 있어요. 이 외에도 핸드폰, 소파, 침대, 심지어 설탕도 아주 소량일지라도 동물성이 들어가 있죠. 저는 아주 적극적으로 비건을 지향하고 있지만, 제가 ‘완벽한 비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끊임없이 조금씩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죠. 


만약 완벽히 비건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자책하고 있다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뒤돌아보세요. 저는 일어나자마자 팜유 프리 비누로 세수를 하고, 비건 로션을 발랐어요. 아침으로 비건 식사를 하고 천연 수세미를 사용해서 설거지를 했죠. 그린 블리스에서 산 양말을 신고, 스타벅스에 가서 비건 신메뉴를 시켜먹었어요. 친구에게 비건과 관련된 책을 소개해주기도 했고요. 유튜브에서 ‘동물의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에 대한 동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건에 대한 글을 쓰고 있죠.  여러분도 비건과 관련된 행동을 하나라도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해요. 물론 하나보다는 조금 더 하면 더 좋겠지만요.


비건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완벽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부디 여러분이 ‘완벽한' 무언가가 되기 위한 관념을 조금 내려놓길 바라요. 우리는 ‘완벽한 비건’이 아니라 ‘적극적인 비건’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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