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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라다 Sep 04. 2023

動力 동력,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

동력(動力)

1.    명사 : 물리 전기 또는 자연에 있는 에너지를 쓰기 위하여 기계적인 에너지로 바꾼 것. 전력, 수력, 풍력 따위가 주요 동력원(動力源)이 된다.  

2.    명사 : 어떤 일을 발전시키고 밀고 나가는 힘.  



  지난 금요일 밤에 있었던 일이다. 워크숍 진행 중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만약에 내가 은퇴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은퇴를 늦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100세 시대에 60세 정년의 은퇴는 인생 2막의 예고편일 뿐, 진짜 은퇴가 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자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할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아직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ing인 상황에서 은퇴까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과연 내가 은퇴를 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무엇이 하고 싶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은 여유를 즐기며 안락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무엇이든 하고 있을 것 같다."

  성인이 되어 경제적 독립을 한 이후로 거의 쉬어본 적이 없었다. 결혼 후 임신기간과 육아 기간 동안 직장을 다니지 않았지만 그 기간은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으니 엄연히 말해 쉰 것은 아니었다.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낸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했고, 다시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웠다. 그것이 나를 찾는 길이었고 내 삶의 방향을 찾는 길이었다. 그렇게 삶을 살 때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 시간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은퇴에 대한 질문의 답을 곰곰이 생각하며 알게 된 것이 바로

'아, 나는 성격상 가만히 쉬지를 못하는구나. 결국 은퇴를 한다고 해도 무언가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겠구나. 나는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채우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다들 워킹맘의 삶도 바쁘고 힘들 텐데 어디서 그렇게 에너지가 나오냐고 하는데 나의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오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연료다. 연료가 없으면 자동차는 달리지 못한다. 연료는 얼마가 채워져있고 그 정도의 양으로 얼마만큼 움직일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배터리는? 자동차에 배터리가 없다면 시동을 걸 수가 없다. 연료가 아무리 가득 차있어도 움직일 수 없다. 자동차 배터리는 얼마나 사용했고 얼마가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자동차 배터리는 달리면서 자가 충전도 된다. 나는 자동차 배터리 같은 사람이다. 열심히 움직여서 에너지를 채우고 그 에너지로 삶을 꾸려간다. 가만히 쉬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 때 오히려 에너지가 떨어진다. 내 삶의 연료가 연결, 유대, 사랑이라면 그 연료를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 내 삶의 동력은 열심히 움직이는 것에서 온다.  나는 나를 채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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