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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라다 Sep 05. 2023

X를 쌓아가는 삶

실패가 아닌 완성의 기록

  


"X를 언제 주로 사용하나요?"

"X를 보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OO 하는 사람'과 'OO 하지 않는 사람'의 대답이 다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3P 바인더이다. 3P 바인더는 시간관리를 통한 자기 계발을 돕는 일종의 다이어리와 같은 것이다. 그냥 다이어리라고 하기에는 3P 바인더를 너무 저평가하는 것임을 인정한다. 3P 바인더에는 자기관리에 필요한 훨씬 더 많은 도구와 철학이 있다. 아무튼, 요즘은 일반 다이어리도 3P 바인더 형식으로 시간대별로 나눠진 내지들이 있긴 하더라만 어쨌든 원조는 3P 바인더가 아닌가 싶다. 

  내가 오랫동안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갖고 싶은 습관이 바로, '다이어리 쓰는 습관'이었다. 나는 글씨를 못쓰는 편이라, 다이어리에 이쁘지 않은 글씨들이 채워지는 것이 못마땅해서 늘, 1월만 쓰다가 말곤 했었다. 주변에 3P 바인더로 삶의 사명도 찾고 목표를 이루신 분이 계셔서 관심이 갔던 3P 바인더! 아주 좋은 기회에 3P 바인더 입문과정을 듣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X의 또 다른 발견을 보았다.

  3P 바인더에서는 to do list를 작성한 항목 앞에 □ 칸이 있는데, 이 칸 안에 선을 그음으로써 일의 진행 상황을 시각화해 한눈에 일의 진행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암호 같은 기호라고 해야 할까?

   □ 칸에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이고, 일정이 미뤄졌다면 화살표로 표시한다. 그리고 일을 시작은 했지만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 때는 ⍁ 사선으로 그어서 진행 중임을 표시한다. 일이 완료되었을 때는 ⌧ 네모 칸 안에 x를 써넣어 완료했음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나는 X를 보며 무엇을 떠올렸을까? 나는 잘못 인쇄된 종이의 한 면에 X를 썼다. 이면지로 사용하겠다는 의미의 X였지만 꼭 X 여야 했을까 싶다. 그리고 실패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시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X를 썼었다. 하지만 3P바인더 에서는 실패가 아니라 완성했기 때문에 쌓여가는 X를 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다. 

 실패가 아닌 완성의 기록을 쌓아가는 삶, 설령 실패를 했다고 해도 그 안에서 배움을 찾고 다시 시도하는 끈기를 빛내며 결국은 완성해가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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