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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깐나 Jun 10. 2022

행복한 워커가 되고 싶어서 다녀온 <해피 워커 캠프>

컨셉진에서 운영하는 <해피 워커 캠프> 후기.

 일요일 오후 2시. 우리는 둘러앉아 편집장님의 말씀을 듣는 걸로 시작했다. 여기는 모두 무엇을 위해 주말에 귀한 시간을 내 여기 모였을까?


 내가 참여했던 이유는 좀 더 새로운 사람들, 다양한 직장에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함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러한 듯 보였다. 직장동료, 친구가 아닌 분들과 '일, 그리고 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까.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잘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어차피 커리큘럼에 관한 건 인스타그램에도 블로그에도 나와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캠프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세 가지로 말한다면,


1. 사는 것 다 비슷하더라.

 어떤 경로든 자발적으로 이곳에 나온 분들은 결이 비슷하다. 다양한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글과 사람을 좋아하고 등등. 참가하신 분들이 마케팅, 디자인 쪽이 많았지만 다른 업계에 계신 분들도 많았다. 모두 인사이트 얻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의견을 잘 정돈해서 말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런 점을 많이 배웠다. 캠프는 5주 동안 매주 한 번씩 만나며 진행됐는데 점점 더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어느 직장이나 갈등이 있고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 찾아오기'나 '해피 워커들을 인터뷰해서 특징 찾기'같은 과제를 해온 뒤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마치 정답이라도 있는 듯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점들을 내 삶에 적용한다면 아니, 한 가지라도 잘 적용한다면 이 캠프는 나에게 매우 유의미할 것이다. 


2. 조직문화는 중요하다.

 자신에 일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겼을 때 높은 점수를 줬다면 조직문화가 마음에 드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탑다운 형식, 제조업, 수직적인 문화, 강압적인' 이런 키워드가 함께하는 회사에서는 높은 점수가 나오지 못했다. '적절한 자율성'이 주는 힘은 실로 크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나의 성장을 응원해줄 때, 서로 윈윈 관계일 때 서로 더 만족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나 역시 '문화'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모든 회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3. 앞으로 더 이런 기회들을 놓치지 말아야지.

 캠프에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좋았다. 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고, 가보지 않은 업계에 대한 이야기여서 재밌기도 했고, 편집장님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기회였어서 좋았다. 살아가면서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가끔은 정리 안된 이야기를 꺼내야 해서 긴장되기도 했지만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기회들을 찾고 바삐 움직여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기회는 많다. 정말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이름은 '해피 워커 캠프'이지만 '일'은 원래 즐거운 게 아니다. 애초에 즐겁다는 생각을 말자. 주인의식을 갖고 하자. "이거 왜 하는 거예요? 빨리하는 게 중요한가요 퀄리티가 중요한가요?"라고 묻고 시작하는 사람은 당연히 일을 더 잘한다."


"노예가 되지 말자. 더 해보려고, 잘해보려고 할 때 노예가 되지 않는다."


"호텔 가는 마음과 트레킹 하는 마음은 달라야 한다."


"가슴 뛰는 일을 하자. 그럴 용기가 없다면 지금 일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왜? 잘하면 재밌으니까."


"일은 인정받을 때, 자율성이 느껴질 때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서칭 한 것 중에는 우미영 어도비코리아 대표님의 <일 잘하는 현실적 방법 5가지>라는 유튜브 동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전문가라고 하면 의사나 판사처럼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죠. 그런데 그분들이 환자를 받을 때마다 매번 공부를 하고 말한다면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반복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반복 가능한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에 그들이 전문가인 겁니다. 영업을 하면요.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복기하고 기록하는 거죠. 나만의 노하우를 쌓고 실패를 줄이는 것. 그거 자체가 일 잘하는 노하우예요."





공통적으로 매번 나왔던 이야기들도 있다.


 행복하게 일을 하는 사람의 특징이든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든 간에 공통적으로 항상 꼽히는 것은 '파악'이었다. 일을 알고 나를 아는 것. 일의 의도와 방향, 나의 욕구 등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길이 사라지기도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인다. 그때 'why'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이 일이 하고 싶은 게 맞나? 왜 나는 이 일을 해야 하지? 나는 왜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하지? 이 일은 지금 왜 해야 하지?" why를 연속적으로 묻고 계속 답해야 한다. 내 중심이 단단하지 않으면 쏟아지는 수많은 기회들에 흔들리게 될 테니까 말이다. 선택을 잘못해서 후회할 수도 있고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나 역시 직업선택에 있어서 경험했기에 계속 묻는다. 제대로 답하기 위해 책도 읽고 사람도 만나고 캠프에도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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