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시작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
무엇을 팔 것인가?
사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팔아 돈을 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직장인도 자신의 노동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사업을 하려면 무엇을 팔지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 봐야 합니다. 물건을 팔 수도 있고, 서비스를 팔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마케팅 일을 오래 했기 때문에 마케팅 대행사 같은 것을 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인력도 있어야 하고 사무실도 있어야 하고, 하지만 이때 수중에 있는 돈이 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간신히 몇 달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자금 정도였으니까요.
그냥 다시 취업을 할까도 고민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쉬운 길 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오래걸릴 수도 있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무슨일을 할 수 있는가 보다는 나이대를 우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40대 중반이면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당연히 장사를 한다면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팔릴만한 물건을 선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몰라서 창업과 관련한 여러 인터넷 채널들은 보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논리와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만, 왠지 가슴이 뛰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제안하는 방법으로 하면 어쩌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 자본이 좀더 많이 쌓이게 된다면 현재 취급하고 있는 것이 아닌 완전히 다른 아이템도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천체 관측" 이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오랜 경험을 쌓아왔으며 관련 서적도 쓰고 그랬던 경험이 있었기에, 덕업일치 사상에 맞춰 천체 망원경을 팔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쪽은 조금 특수해서 시장이 매우 작은데에 비해서 많은 노하우와 장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에 진입장벽은 상당히 높은 시장입니다. 이렇게 놓고보면 사실 매력이 전혀 없지요. 하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인것 같아서 뛰어들게 되었어요.
사업자를 내다
사업아이템을 정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물건을 어디에서 받아와 어떻게 팔지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앞서 모든 사업의 기본이 있으니, 사업자를 내는 것입니다. 세무서에 나는 이런 사업을 할 것입이다 하고 신고하고 사업자 번호를 얻는 것이지요. "사업자 없이 장사를 하는 것은 불법 입니다." 하지만 사업자를 내기 전에도 시험적으로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NHN 커멀스에서 운영하는 SHOP BY 라는 판매 플랫폼을 이용하면 사업자도, 신용카드 회사에 가입하지 않아도 시작은 가능합니다. 저도 몇일 이용해 봤는데, 전반적으로 온라인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비록 수박 겉핱기 수준이지만 )파악하기 좋았습니다.
사업자도 여러종류가 있더군요. 개인사업자와 법인 사업자가 있고, 개인사업자의 경우 간이과세자 일반 과세자로 나뉘며 법인 사업자의 경우는 주식회사나 유한회사의 형태를 갖추어야 합니다. 여기서 부터 머리아프고 골치 아픕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를 내기는 쉽지만 과세비율이 높고 어느 정도 업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대출등에서 불리합니다. 하지만 회사돈과 내돈이 명확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법인 사업자의 경우 조금 더 회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주주가 있고 정관이 있고 자본금이 있고 말이죠. 게다가 법인의 경우 은행 대출도 개인사업자 보다는 잘 나와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합니다. 세율도 개인사업자 보다 낮지요. 하지만 법인의 대표라고 해도 법인에 고용된 사람이 되기 때문에 급여를 받게 되며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법인이 이익을 많이 남기면 수당이나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법인의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회삿돈" 이기 때문에 대표 마음대로 함부러 건드리면 "횡령"이 됩니다. 어떤 종류의 사업자가 유리할 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잘 모르겠으면 세무사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짜피 사업을 하게 되면 세무사와 친해져야 하니 이 기회에 안면을 터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업태와 종목에 대해 생각해볼께요. 업태는 어떤 종류의 사업을 할 것인가, 종목은 무엇을 팔것인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업태에는 도소매업, 제조업, 무역업 등이 되겠고 종목은 양말, 시계 등등이 되겠지요. 여기에 관한 리스트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잘 모르겠으면 역시 세무사를 만나보세요. 업태와 종목의 경우 나중에 우리가 친해져야 할 "홈택스"(국세청에서 운영하는 세금 관련 포털 사이트 라고나 할까요?)에서 수정이나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업태는 도매 및 소매업, 종목은 전사상거리 소매업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밖에도 여러가지로 등록해 놓았어요)
사업자를 낼때 또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장소인데요. 어디에서 사업을 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동산을 임대해서 사용할 경우 임대차 계약서와 같은 증빙을 제출해야 합니다. 물론 저처럼 제 집 한구석에서 창업할 경우에는 해당사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자를 냈으면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통신판매업 등록을 해야 합니다. 통신판매업 등록은 관할지역 구청에서 할 수 있는데요, 신청은 홈페이지에서할 수 있고, 몇일 있으면 서류 받으로 오라고 연락이 오는데 이때 담당부서 찾아가서 통신판매업 신고번호가 담겨있는 서류를 받아올 수 있습니다.
사업자를 냈을때 사람마다 여러가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그냥 담담한 느낌과 함께 이제는 왠지 월급쟁이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