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통장 감정통장 이야기
자녀교육은 정서통장 개설부터!
요즘 직장인들 중에 감정노동자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를 흔히 접합니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녀 간에도 정서나 감정에 호소하는 상담이 많아지고 있기도 하죠. 정서통장, 감정통장, 아니면 감성통장? 사랑통장? 등 각종 통장들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이런 신종(?) 통장들이 자주 회자되기도 하네요.
아이들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말이 있죠. 한창 자라는 길에 있는 아이들을 어떤 잣대로 규정해 버리면 쭉쭉 뻗어나가야 하는 아이들은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당연한 이치를 부모들은 때때로 놓치는 경우가 많죠.
눈물이 찔끔 나오게 야단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잠깐 스톱 stop! 멈추시고 어른들은 아이와 끈으로 이어져 있는 정서통장을 점검해야 할 것 같아요. 평소 아이와의 어떤 소통을 하고 있으며, 또 과거에 소통을 잘해 왔는지를 체크해야 한다는 거죠.
부모와 자녀가 끈이 잘 형성되어 있다면 눈물이 쏙 빼게 혼을 내도 크게 문제 되지 않겠죠. 맘에 상처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바르게 반듯하게 자라는 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자주 긍정적인 표현을 해야 행복한 관계 완성'이라는 말이 눈에 크게 들어오는 글이 있어 우리 잇님들께 소개합니다.
세상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인생은 기쁨과 슬픔으로 이뤄 집나다. 사회 속에는 어리석음과 지혜가 공존하고, 무지와 깨달음이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악과 슬픔이 사라지는 날을 기다린들 그날이 언제쯤 올까요. 대신 악의 어둠을 선으로 밝히고, 기쁨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슬픔을 견뎌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사회 속에서 어리석음과 무지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존중, 감사, 배려로 초월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욕설, 폭력, 왕따, 무례함, 무질서 등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없어진 곳이 아니라, 긍정성이 부정성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곳입니다.
긍정성의 핵심 요소는 상호 배려, 존중, 감사, 사랑 등 호감을 나누는 정서나 감성적 언어를 수시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루뭉술한 발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일간지 ‘뉴스위크’ 커버 뉴스로 소개됐던 과학적 연구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MIT에서 수학통계를 전공한 후 심리학자가 된 가트맨 박사는 이혼하는 부부와 화목한 부부 사이에 확연한 차이를 하나 발견했답니다. 바로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입니다.
조직심리학자 로사다 역시 외부 위기에 잘 대처하고 구성원들의 협업이 활발한 고기능조직과 망하기 일보 직전의 저기능조직에 똑같은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망하는 조직의 긍정성 대 부정성 비율은 1:3입니다. “아, 신난다”라는 말 한마디에, “아, 짜증 나”란 말이 세 번 이상 튀어나오는 조직입니다. “고마워”란 인사말에 “시끄러워”라는 호통이 세 번, 따뜻한 눈빛 한 번에 싸늘한 눈초리 세 번, 훈훈한 미소 대신 섬뜩한 경멸을 세 배나 보내는 것과 같은 조직입니다.
행복한 조직에서는 비율이 5:1입니다. 긍정성이 5, 부정성이 1입니다. 부정성이 없는 게 아니라 긍정성이 5배 이상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의 정서에도 은행처럼 통장이 있다면 행복한 조직에서는 통장이 긍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전자지갑도 있으니 정서통장을 디지털기기로 확장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됩니다. sns상의 표정관리나 가족밴드 개설을 통해 유대감을 끌어올릴 수도 있겠군요.
어떤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요새 자녀들은 예전의 자녀들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접하는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달라졌으니까요. 자녀가 무엇인가 잘못했습니다. 부모님이 야단을 칩니다. 차분히 조리 있게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점점 고조되면서 본의 아니게 자녀를 비난하고 경멸도 합니다. 이럴 때 자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자녀교육에서는 가능하면 충고, 조언, 평가, 판단 등 압박하고 타이르는 멘트보다는 칭찬과 공감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면 더 좋습니다. 울화가 치밀더라도 어쩌겠습니까. 세상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
만약 부모님이 평소에 자녀를 존중해 주고, 호감을 보이고, 격려의 말과 배려를 많이 해주었다면 분명 자녀는 ‘부모님이 정말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꾸짖으신다’고 생각하며 고마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부모님이 평소에 자녀를 무시하고, 야단치고, 호통만 치는 사람이었다면 즉, 정서통장이 고갈된 상태라면 자녀는 ‘또 시작이다’하고 귀를 닫아버릴 것입니다. 소통이 단절되고, 부모자식 간의 인간관계도 단절되어 버리겠죠. 그러니 똑같은 잘못과 똑같은 훈계라도, 정서통장의 잔고 상태에 따라 관계가 천지 차이로 달라지게 되는 거죠.
가트맨 연구의 절정은 긍정성을 쌓기 위해 ‘작은 일을 자주 하라’는 주옥같은 조언입니다.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을 따질 때에 자녀들에게 피자 한판 크게 ‘쏘는 것’도 한 차례요, 간단하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똑같은 한 차례라는 것입니다.
한 달 내내 비난과 호통만 치다가, 하루 큰맘 먹고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것은 마치 한 달 내내 양치질하지 않다가 하루 시간 내어, 열 시간 이를 닦아봤자 다음날 바로 악취가 나는 이치와 같습니다. 양치질은 매일 3분씩 3번 해야 하듯이 호감, 존중, 감사, 배려 같은 긍정의 표현도 매일 조금씩 자주 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안녕, 고마워, 오케이, 잘했어, 내일 또 봐” 정서통장을 개설해 보세요. 장점 찾아주기, 행복일기 쓰기, 떨어진 쓰레기 줍기, 선플 달아주기 등으로 정서통장을 채워가십시오. 존중하기, 감사하기, 배려하기, 호감 베풀기. 행복이라는 이자가 붙게 될 것입니다. 정서통장은 부모와 자녀관계뿐만 아니라, 부부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최고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묘약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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