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In My Heart - 서이지
네 방은 깔끔했다.
먼지가 내려앉기 민망할 정도로 비어있는 공간
헛기침을 하면 메아리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여름은 그 어느 곳보다 서늘한 곳이었고
겨울은 그 어느 곳보다 차가운 곳이었다.
이곳에서 온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해 처음으로 네 방을 놀러 갔던 날
넌 아무렇지 않게 미소 지었지만
그게 내가 이방에서 처음으로 느낀 온기였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이렇게 차가운 공간에서 어떻게 버텼을지
지금 이 순간 웃고 있는 건 나를 위한 웃음인 걸까 정말 너를 위한 웃음인 걸까
빙하 속 조그맣게 피어난 불씨 같은 웃음이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우리는 모두가 다 이렇게 힘들게 살겠지라고 생각하며
나의 힘듦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평범한 일상이겠구나 생각하며
버티고 버텼다.
어두운 공간에 불빛을 비춰보지만 너무 짙고 어두워
불빛이 나를 두고 도망가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넌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서늘하고 차가운 곳에 알을 품고 있었다.
내가 만약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네가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나도 힘들다고 말하지 말걸
네가 울고 있을 때 덤덤하게 네 이야기를 들어줄걸
너무 늦지 않았다면
네가 다시 웃음기 많은 사람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너의 방에 온기 가득한 것들로 채워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