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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세스 May 02. 2024

102. 아이가 다니는 혁신미래중학교 교장선생님 대화!

직장맘 상담소(가족 편)

이사를 오니, 가장 가까운 중학교가 혁신미래학교로 지정되어 있었다.

새 학교고, 도서관과 같이 연결되어 있어 좋았다.



혁신미래학교 :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부여되고 정부로부터 변화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 학교, 학생의 자율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 실험적인 커리큘럼 시행



물론, 공립이다.

서울에 4개가 있다고 한다.

학습은 적게 하고 과외의 활동이 많은 학교라고 생각했다.

정확히 하면 학습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일반적인 공립학교보다는 낫겠지? 이런 느낌!

중1에는 코로나로 인해 별다른 커리큘럼의 다름을 느끼지 못했지만, 진로 찾기 수업은 엄청 많았다.

이 알리미로 신청을 받아서 원하는 사람에게는 법원, 기업, 정부, 케이팝댄싱 아카데미, 방송국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견학을 많이 다닌 것은 기억난다.

진로 탐색에 아주 적극적이었다.

실사판 키자니아 느낌!


중2에는 코로나 종식으로 1박 2일 수련회, 학교운동장에서 천체관측 등 체험학습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점!

중간/기말고사가 생겼다는 점!  두드러진 변화이다.


중3이 돼서야 아들 덕분에 학부모회장을 맡으면서

교장님과의 대화 참여하게 되었다.

(중1 때도 자발적으로 한 번의 참여는 있었으나, 한번 참석하고 거기서 끝이었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장선생님께 한

나의 첫 질문은

중간고사를 왜 영, 수만 보느냐?

작년까지만 해도 오히려 시험과목이 적어서 좋았는데,

아이가 막상 중3이 되니 마음이 급해진다고 말씀드렸고,

다른 학교처럼 사회, 과학 정도는 더 볼 수 있지 않냐고 여쭈었다.

사회, 과학, 국어, 역사, 한문, 기술/가정은 기말만 보니까 시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고도 덧붙였다.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아이의 삶을 너무 짧게 보지 마세요.

아이가 미래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셔야 합니다.

지필고사에서 수행평가로 넘어가고 있어요. 시험 중요하지만 또 다른 방법의 평가로 채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사의 몫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합니다.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낼 수 있는지?


이어서 질문한다.

중학교에선 그렇게 수업을 해도 되지만 고등학교로 연결이 될까요?


그건 걱정 마세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걸 그대로 고등학교에서도 해냅니다.

저도 이 교육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똑같이 걱정합니다.

졸업생들과 교감도 많이 하고 타 학교와의 비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전 자신합니다.

분명, 고등학교에서 더 빛을 발할 거라는 것을요.


나는 뭔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긴 했다.

교장선생님께서 말을 잘해서일까?

아님 내가 팔랑귀라서 그럴까?

아닌 거 같다.

나도 이런 교육을 원했던 거 같다.

뭐든 실험적이면 불안함이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울 아들은 어찌 되었던 이 교육이 본인에게 맞았던 거 같다.

학교에 너무나도 적극적인 아이가 되었고

진심인 아이가 되어 있으니.

나는 아이의 변화에 만족한다.


이제 어떤 식으로 이걸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인 건 같다.


우리 아이가 본인의 진로를 잘 찾아갔으면 한다.


나처럼 점수에 맞춰 사는 인간이 되지 말고!


며칠 전 우연히, MBC에서 하는 교실이데아란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 시험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수능부터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까지 집중 조명하는 교육 혁신 다큐라고 한다.

수능시험을 현재의 전문가들에게 풀어보라고 하고 수능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내보라 한다.

하나같이 시험을 위한 시험이란 얘길 한다.

학력고사 세대인 60~70 초반의 작가, pd, 기자 등 어른들이 본 국어점수가 50~75점 사이다.

초6, 중3, 고3, 12년간 수능만을 바라보는 이상한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평가하긴 했다.


어쩜, 시기가 맞물리려면 딱 맞물리는지, 저 프로그램을 보고 가서인지 교장선생님 말씀이 더 쏙쏙 들어왔다.


아이 중간고사가 끝났다.

첫째 아이는 본인이 잘 보면 묻지 않아도 점수를 얘기해 준다.


당일에 나 99.5야. 내가 채점한 결과는 그래.

그리고 다다음날!

수학 1차 결과는 100점이야. 엄마!

근데, 2차, 3차로 2번 더 검증할 거야.

시험 자체가 객관식이 아니라 서술형이라, 수학 선생님 3명이 각각 평가를 한다고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모든 선생님이 100점이라고 해야 100점인 것이다.

시험지를 들여다보았다.

딲히, 문제가 새롭진 않았다.

단지, 풀이를 알아서 써야 한다는 점 빼고는.


대치동에서 영어, 수학을 배우고 있는 우리 아들!

분명 학교와 학원의 괴리감이 있을 텐데, 둘 모두 흡수하고 있음에 반가움을 느낀다.

하지만 학원 시험은 중간보다 약간 높다.

수능 모의시험 결과가 그렇다.


연습과 연습을 거듭해 문제풀이를 해내는 아이들과는 역시 경쟁에서 쳐질 수밖에 없다.

울 아들은 절대적 학습시간이 적다.(인정할 건 인정하고 보자.)

그래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길 바라본다.


나와는 다른! ^^


아들의 미래가 기대되고 궁금하다.


답을 쫓아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 거야.

이 카피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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