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램필름 May 23. 2020

은평 한옥마을 타운하우스 걷기#1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집에 사는 꿈을 꾼다. 고층 아파트도 멋지지만 이왕이면 인생에서 마지막 집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 아닐까. “나이 들어 자식들 다 시집 장가보내고 조용히 양평 같은 곳에서 집 짓고 살 거야” 부모님이 한 번쯤 하는 말이다. 그만큼 집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이에게 꿈이자 목표다.


한옥마을을 구경하며 더 들어가다 보면 타운하우스가 있다. 우아한 자태의 한옥을 뒤로 현대식 고급 주택이 숨어있다.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단아한 집들. 한때 유행했던 드라마에 등장한 스카이캐슬처럼 대저택의 모습 같기도 하다. 야외 테라스, 사이드미러를 접지 않아도 되는 여유 있는 주차공간. 이웃들과 마당에서 바비큐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런 공간. “나도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이런 집에 살면서 누군가 초대하고 같이 식사하며 가정을 꾸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라며 혼잣말을 했다.


고급스러운 외관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건물을 새로 짓는 집도 있었고 뮤지엄을 연상케하는 미니멀리즘 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집도 있다. 고급 승용차가 집 앞에 주차되어 있고 화단에 물을 주며 가꾸고 카페에 있을 법한 흔들의자에 앉아 통화를 한다. 건물 밖으론 아이들이 집 계단을 오르내리며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가 들린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찰나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슬리퍼를 신고 담배를 피우러 나온다. 운동복에 고급차 시동을 걸고 외출하는 사람도 보였다. 모습은 크게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연예인도 아니며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들 같다.


강남권에 있는 고급 주택이 모여있는 곳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멋지고 우아한 집을 감상할 때 느꼈던 또 다른 것은 정말 조용하다는 것이다. 한적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는 길이 조용한 동네라면 그저 힐링이 될 것 같다. 이곳은 북한산이 주변에 둘러져 있다. 자연 속에 있는 건강한 동네로 보였다. 산책로도 있고 학교와 어린이집도 있다.


걸으며 집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WORDS, PHOTO : Tram Film

작가의 이전글 CICA 미술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