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야독 여경야작>
<여경야독 여경야작> 프롤로그: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는 말이 있다.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이다. 여경야독은 낮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 모여 책을 읽고 나누는 아름다운 여성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수많은 역학을 맡고 있다. 직장에서의 업무, 가정에서의 책임, 때때로 사회 속에서의 목소리로, 우리의 뜨거운 낮을 살아낸다. 밤이 되면, 우리에게 허락된 고요한 시간 속에서 마음의 양식을 나누기 위해 모인다. 여경야독은 그런 우리를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고, <여경야독 여경야작>은 바로 그 밤의 이야기들로 한 올 한 올 짜고 수놓은 태피스트리다.
“그것 없이는 나를 말할 수 없는 단어가 뭐지? 그런 게 있기는 있나? 그 단어가 왜 나에게 중요하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자신의 삶을 꽤나 뒤적거려볼 수밖에 없고 그 과정부터가 프로그램의 시작이다.”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중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답게 이 책의 출간 역시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책 속에서 찾아낸 문장에서 길어 올린 질문이 우리를 함께 쓰게 만들었다. 내 삶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것 없이는 나를 말할 수 없는 단어가 있는가? 그 질문들을 붙들고 우리는 각자의 삶을 돌아보았다. 그 단어는 때로 가족, 친구, 추억같이 보편적인 것이었고, 때로는 술, 음식, 등산, 음악, 시 등 각자 애정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했고, 꿈, 배움, 나눔 등 각자의 삶 속에서 빛나는 것이기도 했다. 이렇게 선택된 단어들은 단순한 글의 소재를 넘어, 삶을 해석하고 다시금 이해하는 중요한 창이 되었다.
내 삶을 설명하는 데 꼭 필요한 단어로 가장 많이 등장했던 건 단연 ‘중국’이었다. 15명의 저자가 중국에서 살아온 시간을 더하면 250년을 훌쩍 넘긴다. 개인의 이야기들이 더해져 역사가 된다. 한 왕조의 역사로도 손색없는 긴 세월, 중국 땅에서 뿌리내리고 살아온 흔적이 이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담겨 있다.
여경야독 여경야작, 함께 읽고 쓰는 모든 밤이 소중했다. 이 책이 우리 이야기의 마무리가 아닌 시작임을 알기에, 벌써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2024년 가을
윤소희
<여경야독 여경야작> 구매는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3061878&start=slayer
책 읽어주는 작가 윤소희
2017년 <세상의 중심보다 네 삶의 주인이길 원해>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단편소설 '지금, 정상'으로 소설가 등단.
2006년부터 중국에 거주. ‘윤소희 작가와 함께 책 읽기’ 등 독서 커뮤니티 운영.
전 Bain & Company 컨설턴트, 전 KBS 아나운서. Chicago Booth MBA, 서울대학교 심리학 학사.
저서로는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여백을 채우는 사랑> 등이 있고, 2024년 심리장편소설 출간 예정.
강연 신청 및 상위 1% 독서 커뮤니티 무료입장, 1:1 글쓰기 코칭 신청
https://link.inpock.co.kr/sohee_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