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교사의 우당탕퉁탕 교직 적응기 _ 인사말
안녕하세요. 나이는 스물넷, 직업은 초등교사입니다.
사실 아직은 제 소개가 어색합니다. 학생 딱지를 뗀 게 불과 반년 전이라, 아직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낯설어요.누군가 저를 '선생님!' 하고 부르면, 최대한 허리를 곧추세우고, 최대한 착하고 예의 바른 표정으로, '네?' 하고 대답하게 됩니다. 평생 내 본 적 없는 높고 상냥한 목소리로요.
심지어 '직장인이세요?' 하고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거짓말하는 것 같은 기분에 가슴이 뜨끔
합니다. 벌써 발령난지 한 학기가 지났는데, 언제까지 이럴지 궁금해요.
저는 20살에 교대에 입학, 23살에 임용을 쳐 24살 첫 발령이 난, 현 교직 사회의 막내입니다.
얼마 전 다니던 체육관 회식 때, 자기소개를 하며 이 짧은 히스토리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바로 "인생에 고난과 역경이 없었구먼!" 하는 농담이 나오더군요.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제 인생엔 재수가 없었던 건 사실이니까요. 제 순순한 인정에 재수 없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 아니던가요? 재수 없는 제 인생에도, 수많은 재수 없는 일이 있었답니다. 지금도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고요. 저는 이 짧은 에세이를 통해 제 인생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그 사이, 재미와 행복들도 빠뜨리지 않겠습니다.
신규 교사의 우당탕퉁탕 교직 적응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