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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Aug 24. 2024

자유

        자유



                            이성룡


따뜻한 양지녁에 개 한마리 누워 있다.

배고프면 먹이통에 머리 들이박고

때가 되면 아무데나 마음껏 싸지르며

심심하면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다가

지치면 명당자리 골라 늘어지게 오수를 즐긴다.


푹신한 소파 위에 개 한마리 엎드려 있다.

낯선 사람 지나가면 몇 번 짖어주고

엄마 오면 꼬리 흔들며 달려가 간식 받아먹으며

생각나면 누나 품에 파고들어 사랑받다가

심드렁하면 편하게 엎어져 맛있는 녀석들을 시청한다.


그러나 상팔자를 누리는 개는 

하늘을 나는 새가 진심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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