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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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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Sep 07. 2024

나뚜라 Ⅱ

         나뚜라 Ⅱ 



                                이성룡


아침마다 행운처럼 솟아오르는 태양은

온 세상 고르게 빛을 내려 주지만

동굴 속까지는 찾아가지 않는다.


어둠에서 조차 말없이 흐르는 강물은

온 땅에 차별 없이 물을 나누어 주지만

나태함까지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저 하늘의 태양도 이 땅의 강물도

삼라만상을 살아가게 해주지만

차고 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덕분에 씨앗 하나 마음에 여물었거든

기꺼이 토해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라.

저무는 태양도 흘러가는 강물도

그대로 두어라. 나뚜라(Na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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