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대외공개수업이 끝이 났다. 공개수업을 준비하며 마음의 여유가 없어 뒤로 뒤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토, 일, 월, 화, 수 5일에 걸쳐 해나가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을 풀어낼 내 글은 5일이나 지나서 쓰게 되었다.
참관 신청자가 16명이나 되었다. 당일에는 교내 선생님들도 오실 터였다.
잘 해내고 싶었다. 수업은 물론이고 협의회도, 자료 준비도 모두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다.
3주 전부터 공개 당일을 상상하며 하나씩 메모해 두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전 수업을 오후로 교체하기 위해 17분의 선생님, 2학년 전반의 수업이 변경되었다. 수업을 교체하고 모든 선생님께 확인 서명을 받고, 당일날 잊지 않으시도록 예약 메시지를 보냈다. 2학년 전반 교실에 수업 교체를 공지하는 안내문도 붙이고 담임 선생님들께도 안내 메시지를 드렸다. 협의회 개최 현수막을 디자인하고, 외부 선생님들께 드릴 학교 홍보물 꾸러미를 20개 만들었다. 연구부장님께 협의회 진행을 부탁드려 두고 진행 시나리오를 작성하였다. 수업 과정안을 꽂아 드릴 클립보드 20개를 마련해 두고, 볼펜도 20개 준비하였다. 교실을 안내할 안내문을 만들고, 스탠드형 게시판을 찾아두었다. 협의회 다과는 어떻게 드리면 좋을지 내내 고민하였다. 등록부를 작성하여 인쇄하고 교실에 비치할 의자를 준비하였다. 등록이 이루어질 테이블의 동선에 따른 위치, 등록을 도와주실 선생님, 수업 후 칠판에 현수막 부착, 다과 세팅까지 당일에 분주하지 않도록 모두 미리 생각하고 부탁을 드렸다. 등록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 올 시청각실도 잠그지 않게 미리 조치해 두고, 카드로 잠겨있는 엘리베이터도 바로 작동될 수 있도록 행정실에 말씀드려 두었다. 수업 과정안을 클립보드에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짧은 면 기준으로 양면 인쇄를 하고, 맨 마지막장에 수업 참관록을 꽂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었다. 매일매일 빠뜨린 것이 없나 체크하고 준비했다.
이 수많은 일들을 나 혼자 계획하긴 하였지만, 나 혼자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업 교체는 수업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현수막 플로터 출력은 정보 실무원 선생님이, 홍보물 꾸러미는 과학부장님이 함께 만들어 주셨다. 협의회 진행은 연구부장님이 시작해 주셨고, 클립보드와 스탠드형 게시판 마련은 교무 실무원 선생님이 해 주셨다. 다과 준비는 교무 기획 선생님과 교육과정부장님이, 당일 세팅은 과학 실무원 선생님이 해 주셨다. 등록 테이블과 의자는 외국어 교사실의 두 분 선생님과 또 다른 한 분 선생님이 함께 옮겨 주셨고, 끝난 후에는 생물 선생님이 모두 제자리로 이동시켜 주셨다. 당일날 수석실의 프린터가 잘 되지 않아 교무 실무원 선생님이 수업 과정안을 모두 인쇄해 주셨다. 등록 안내는 과학 실무원 선생님이 해 주셨다. 과학 부장님은 당일에도 오셔서 뭐 도와드릴 일이 없냐고 물어보셨다.
교장 선생님은 협의회 시작에 인사 말씀을 해 주셨고, 교감 선생님은 한 시간 수업을 내내 참관하시고 협의회에도 끝까지 참여해 주시며 마무리 인사 말씀을 해 주셨다. 교내 여러 선생님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관해 주셨다. 특히 수업 나눔 모임 선생님들은 협의회에서도 한 모둠을 이루어 토의를 하셨다.
어느 것 하나 도움 받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것도 많았다. 내가 요청드리기 전에 더 큰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았다. 그 모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우리 학교의 많은 분들께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음에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했다.
금요일 공개 수업이 끝나고 월요일에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예쁜 떡을 돌렸다. 또다시 인사 메시지가 날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