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중국 GDP 20% 인공지능에서 비롯된다?
지난 9월 20일 ‘2017 중관춘 최전방 IT혁신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혁신공장(创新工场; 촹신공창) 창업가인 리카이푸(李开复)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강연을 했습니다. 그는 AI의 파도를 탈 4가지 영역에 주목했습니다. 그중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T)와 같은 인터넷 회사가 선도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리카이푸는 구글차이나 사장직을 역임한 벤처 투자자인데요. 현재는 베이징 대표적인 스타트업 구역인 중관춘에 IT 창업 지원 센터(孵化器)인 혁신공장을 만들고 200여곳의 스타트업에 투자 및 사무공간, 엑셀러레이팅 업무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7년 전 구글을 떠난 리카이푸는 촹신공창(創新工場)을 설립하고 엔젤 투자자로 변신했다. 투자자로 변신한 그는 “내 인생 최대 목표는 한 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힘들다면 최소 500명~1000명의 하이테크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밝힌 바 있다. 촹신공창은 소프트뱅크나 DST와 같은 대형 벤처캐피탈과 비교했을 때 자금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인맥도 없었지만 기술, 제품, 기업 전략 및 시장 트렌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 수익을 올렸다. 설립 초기 안드로이드 관련 업체에 집중 투자했던 촹신공창은 이후 즈후(知乎), 바오쩌우만화(暴走漫畫), SHN48 등 문화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며 투자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러스TV(樂視TV), Face++, 메이투휴대폰(美圖手機) 등 스마트 하드웨어 기업에 투자하며 혁신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뉴스핌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엿보기 위해 리카이푸의 행보는 많은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2016~2017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역시 마찬가지겠죠.
다음은 리카이푸의 발언 전문.
감사합니다. 금일 콘퍼런스에 초대돼 인공지능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매우 기쁩니다. 지난 2년 간 인공지능은 중국 사회에 폭발적인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PwC에 따르면 2030년 이전 인공지능은 7조 달러에 이르는 중국 GDP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분석했듯 오늘날 인류의 업무 중 50%가 10년 내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인류의 역량을 초월할 수도 있겠죠. 저는 이러한 과정 중에서 중국은 어떤 기회와 도전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기술 측면에서는 전문가 시스템, 통계, 신경망 분석 등 이 자리에서 쉽게 설명하기 난해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딥러닝이란 개념이 등장하면서 또 다시 인공지능이 주목을 받고 있죠.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거품 아니냐고 질문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매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지금의 인공지능은 거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딥러닝만 보더라도 방향이 매우 명확한 학습 체계입니다. 딥러닝을 이용해 특정 영역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사람보다 더욱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바둑, 위험감지, 고객서비스 등 수많은 산업 영역에서 이미 입증됐습니다. 게다가 매우 거대한 비즈니스적 가치를 가져오고 있죠.
비즈니스적으로 인공지능은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까요.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약(한) 인공지능입니다. 이는 즉, 일련의 훈련 체계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표준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이 사람이고, 자전거이며, 바둑 대국에서 당신의 승패 유무, 대출을 얼만큼 받을 수 있는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이러한 사례에는 매우 정확한 분석 및 객관적인 표준이 필요합니다. 대다수가 음성, 동영상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컴퓨팅 능력도 필요합니다. 운영체제와 같은 플랫폼적 위치에 올라야 하는 것도 선결 조건이죠.
가까운 미래에는 소량의 데이터만으로 로봇을 사람과 유사하게 사고할 수 있게 만들 겁니다. 즉, 하나를 가르쳐 여러가지를 습득하게 하는 겁니다. 감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동 학습을 구현할 것입니다. 또한 각 영역을 뛰어넘어, 사람과 같이 맥락을 이해하게 될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상술한 인공지능의 플랫폼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날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많이 배포된 이유가 뭘까요. 일반 학생을 비롯, 누구나 이 생태계에 참여해 앱을 프로그래밍해왔기 때문일 겁니다. 이 친구들은 iOS나 안드로이드에서 지문 식별기술, 안면 인식 기술과 같은 세부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게 아니었죠. 마찬가지로 미래 인공지능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수준의 인공지능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강화된 인공지능은 SF영화에 나올 법한, 사람과 같거나 괴롭히는 위치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그건 영화일 뿐이죠. 혁신공장에서는 4가지 영역이 인공지능의 파도를 탈 것이라고 여기며 투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인터넷 회사(互联网公司)입니다. 이들은 운이 좋게도 대량의 데이터를 갖고 있죠.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수익입니다. 중국인들이 BAT가 무너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바이두는 누가 광고를 눌렀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메이투는 이용자가 스스로 찍은 사진 중 어떤 것을 보관하고 삭제할지를 알고 있죠. 각 행위는 그들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자연적인 표준이 됩니다. 타오바오는 각 고객이 어떠한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지를 점점 더 정확히 분석합니다. 그래서 고객의 목표함수를 짜고 있죠. 당연히 이들은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자 합니다. 뉴미디어 플랫폼인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나 짧은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快手)는 모두 인공지능 회사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더욱 많은 타깃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계 학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거대한 기회를 거머쥘 두번째는 비즈니스 흐름과 연관된 데이터로 가치를 만드는 영역입니다. 금융권이 대표적일 겁니다. 은행에서 고객의 수익, 전환, 현금화, 위험 방지등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죠. 신용카드나 핀테크 업체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상환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증권회사에서는 자금을 이용해 어느 회사의 주식을 구매해야 1개월 후, 1년 후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죠. 의료나 교육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죠. 현 세상에서 저장하는 데이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비 인터넷 영역의 데이터를 쥔 셈인데요. 이를 통해 비즈니스 흐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데이터를 매칭할 수 있게 됩니다. 수많은 은행에 저장된 데이터가 가뱅되고, 수집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비즈니스형 창업에서의 데이터는 거대한 기회를 가져오는 금광이라고 말하죠.
세번째로 과거에는 확보하지 못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즈니스화 하는 영역에 기회가 있습니다. 이 영역에선 감응신호장치가 필요한데요. 왜냐하면 이를 통해 오프라인 영역의 디지털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화된 오프라인 세계는 더욱 스마트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인 매장에서 누가 오고가는지 알고, 어떤 것을 구매하는지 트래킹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점은 타오바오와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지 온라인 매장만이 이용자의 움직임과 구매 행위등을 측정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 여러분의 매장에 각종 감응신호장치를 설치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당연히 우리가 투자하는 샤오위짜이지아(小鱼在家) 같은 서비스 역시 과거에는 저장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 스마트 가구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가 매우 많은 영역이라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가장 파괴적인 혁신의 영역인데요.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종종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해 무인차를 타거나, 로봇이 식사를 만들고, 설거지까지 하는 상상을 합니다. 이러한 수준의 인공지능 시대가 빠르게 올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데요. 다만, 일단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시장에 가장 파괴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 혁신공장에서는 무인차량이 매우 중요한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물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고, 접촉 여부를 측정하며, 사람이 보는 것처럼 컴퓨팅적 시각화를 구현하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에서 무인차는 미래 로봇에 필요한 기능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은 인류 역사상 세번째 운영체제(OS)가 될 것입니다. 만약 첫번째가 윈도우였다면, 두번째는 안드로이드와 iOS, 세번째는 무인차량을 움직이게 하는 지점에서 OS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현재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 누구도 이러한 차량을 만들어내진 못했죠. 심지어 관련 기술 역시 아직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OS는 하나의 위대한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단지 무인차의 흐익를 가져오는 것을 넘어, 이는 로봇의 발전으로도 연결될 것입니다. 이 로봇은 공장에서 회사의 수익을 높여주는 역할을 넘어서 비즈니스에 진입, 최종적으로는 가정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인공지능에 중국은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을까요. 언뜻 보기에 차이가 큽니다. 미국에도 크게 밀려있죠. 하지만 우리가 상상에 그친다면 중국에서 인공지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죠.
저는 미래 인류의 발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게 되면서 우리의 수많은 업무를 대체하는 세상 말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은 절대로 두 가지 일은 대체하지 못합니다. 한 가지는 소수에 해당하는 창조적인 업무입니다. 새로운 IT를 발명하고, 문화와 예술 혹은 작가적 능력, 엔터테인먼트 등의 일이죠.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애정과 관련된 업무도 그렇습니다. 이후 인공지능은 인류의 수많은 중복성을 가진 업무를 대체할 것입니다. 우리는 도구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이를 제어할 것입니다.
기회가 눈앞에 있습니다. 중국의 기회죠. 혁신공장은 약 40곳의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주로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많죠. 또한 우리는 인공지능 프로세스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상술한 두번째 영역에 대한 기술이 대부분입니다. 과거 우리가 논했던 인터넷 플러스, 플러스 인터넷과 같이 수많은 기업들이 가진 대량의 데이터는 금광과 같습니다. 우리가 바라기로는 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우리 눈앞에 있는 금광의 가치를 발굴하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