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발음으로 AI 채팅하기
오늘 복지관 스마트폰 봉사활동에서 챗지피티 사용하기를 알려 주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타이핑보다 음성 인식을 선호한다. 챗지피티에 음성으로 입력하고 검색하는 걸 실습했다. 그런데 한 어르신은 말이 어눌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장애 때문인 것 같다. 챗지피티에서 음성 인식 모드를 켜서 “오늘 날씨 알려줘”를 말했다. 알아듣지 못한다.
오늘 날씨 알려줘, 오늘 날씨 알려주라구, 오늘 날씨~! 어르신은 답답한 마음에 겸연쩍게 웃으면서 여러 번 말씀하신다.
얘가 원래 잘 못 알아 들어요. 좀 바보같죠. 음성 인식 말고 글자로 써볼까요? 글자 몰라. 읽는 게 힘들어.
흔히 말만 하면 다 해준다고, 너무 쉽고 세상 편리하지 않냐는 말을 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쉽지 않다. 말하는 게 어려운 사람은 안 쉽다. 특히 누군가가 알아듣게 말하는 거 자체가 도전이다. 세상은 계속 AI 중심으로 빠르게 바뀐다. 어떤 사람은 AI와 소통할 수 없다. AI를 고안한 사람들, 젊고 IT를 잘 아는 비장애인 남성에 가깝거나 비슷한 사람만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닐까? 그 범주로부터 멀어질 수록 AI는 그저 신기하지만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는 대상이다.
어눌한 말은 AI는 못알아 듣지만 사람은 알아 듣는다. 답답해 하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고, 다른 대안을 제시하거나 대신 도와주는 일 같은 것들. 아무리 AI가 편리하고 모든 걸 대체한다 하더라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