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에는 좋을 수 있어요. 하지만 무엇이든 당장에 좋은 건 해로운 법이죠
1) 글로 먹고 살(사는) 사람
2) 글쓰기 실력을 [고급] 단계로 기르고 싶은 사람
위 두 가지 항목 중 하나 이상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로 글을 교정하는 습관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왜냐고요? 누군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사람 이름 뒤에 오는 ‘님’은 왜 띄어 적었나요? ‘종호 님’이 아니라 ‘종호님’ 아닌가요?”
그럼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아…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에서 그게 맞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 저라면 이렇게 말할 거예요.
“붙여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성과 이름 뒤에 쓰이는 의존 명사 '님, 씨'는 앞말과 띄어 적는 것이 맞습니다.”
잘난 척하지 말라고요? 저도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고 몇 년을 글로 먹고살고 있지만 띄어쓰기 여전히 헷갈립니다. 하지만 저는 맞춤법 검사기 대신 ‘국립국어원’을 이용합니다. 단순히 어떤 표기가 맞는지 확인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표기하는 것이 올바른지 제대로 공부하고 기록해 둬야 글 쓰는 속도와 정확도 그리고 전문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볼륨이 큰 콘텐츠를 관리할 때 띄어쓰기 통일성을 갖추는 데도 효율적이고요. (콘텐츠 릴리즈 이후, 띄어쓰기 고쳐달라고 디자이너에게 수십 번 수정 요청하는 상상을 해보세요… 상상만으로도 손에 땀이…) 이는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단어 사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쓰고자 하는 문장에서 단어 '간간이'와 '간간히' 중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면 어학사전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하단에 나올 유사어, 반의어 등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폭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사회초년생 때 교정교열 선생님께 피드백 받은 대지 한 면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기록한 수백 장의 대지 덕분에 지금 이렇게 잘난 척하며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