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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얀갓 Sep 12. 2022

싶어질 무렵

리듬 위에 올라탈 때가 왔다



22년 8월, 찍은이 얀갓.



물결이 찰랑이듯이 글을 쓰고 싶은 욕구에도 리듬이 있나보다.  경우엔 2년에  ,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도의 간격을 두고 무언가 생산해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난다. 2년이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리듬에서 멀어져 있다보니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일단 키보드 앞에 앉았으니 무언가 쓰여지기는 하리라 믿어본다.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사진이었다. 정확히는 여행. 여행을 하면 사진을 찍고 싶어지고 그걸 갈무리하는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사진 발행을 매일 꾸준히 했었다. 찍은 사진을 고르고 편집하고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나열하다보면 이것 또한 일련의 생산 과정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2, 2 정도를 몰두했다. 생각이 많아지고 힘에 부치는 지점에서 포기했지만.


   다른 2 동안에는 일본어 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창작 활동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이어 나갔던  사진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끊임없이 사진을 찍었고 매일 이미지로 기록했다. 내게 글보다 익숙한  사진이다. 그렇게 찍어둔 사진을 업로드하면 누군가는 내게 프레임을   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22년 9월, 찍은이 얀갓



프레임을 본다는 , 예전에는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은 특별한 것이니 정리해서 어딘가에 올려두고, 매일 찍은 일상 사진은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럼 특별한 사진을 찍으려면 매번 여행을 가야하는 건가 고민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내가 낯선 시선을 보내는 것만으로 프레임에 담기는 사진은 특별해진다.


사진을 찍으면 남다른 애정을 담아 주변의 것들을 바라볼  있게 된다. 그저 일상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사할  있게 된다. 최근에는 단지 스마트폰을 바꿨을 뿐인데, 77mm 렌즈에 담기는 세상이 특별해서 사진 찍는 재미가  붙었다. 그동안 ‘이렇게 찍혔으면 좋겠는데싶으면서도 안되던 것이 렌즈 문제였던 것을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글이며 영상이며  괴고 내내 소비만 해오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드디어 기다리던 생산의 리듬 위에 올라탈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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