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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Peace Oct 25. 2020

6-2 비자연장 첫번째 시도, 참 황당한 업무절차

1월15일, 화요일, 델리, 흐림→비 때때로 폭우→흐림.

비자 연장을 위하여 ministry of home affair에 10시 30분경 방문하였다.

오늘은 인도에 와서 5일째, 오늘로 세번째 방문이다.


거기에서 접수를 하고 대기실에 가니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 50명정도 되어 보였다. 그래서 어제 황당했었던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 하나처리하는데, 보통 10~15분정도씩 걸리는데, 3명이 상담을 하고 있다. 그러니 11시30분까지 접수 받으면 그 사람들이 하루종일 걸려서 처리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도, 약 1시간30분정도 기다려서 12시경에 상담에 응할 수 있었으니깐.


하여간에 기다리면서 보니깐,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자연장을 위하여 있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사람들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은 워낙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니깐 관심있게 봤다. 진짜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파키스탄 사람도 봤는데, 역시 비슷하다. 그런데, 인도하고 파키스탄하고의 관계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서 우리나라랑 북한하고 관계와 비슷할 정도로 적대국가인데, 게다가 지금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인이 여기서 비자연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미국, 네팔, 등등 각국의 사람들이 다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다 알았냐구? 기다려보면 안다.

기다리면 뒤에서 호명을 하는데, 나라이름 그리고 이름을 부른다. 예를 들어 나같으면 “사우스코리아, 신성기” 이런식으로, 그러니 1시간30분 기다리면서 내 앞에 불린사람들은 다 알 수 있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비자연장을 위하여 무려 20분이나 싸웠다. 와~ 난 내가 이렇게 영어를 잘 하는지 몰랐다. 이 놈의 아저씨가 안된다고 하자 난 온갖 영어를 다 풀면서 비자 연장을 위하여 장시간의 열변을 토해 놓았다. 어떻게 회사가 일도 안하면서 월급주고 학생비자로 공부만 하게 하느냐고 따지고, 지역전문가로 왔는데 이런게 그런거다 라고 싸우고,, 그런게 있던 없든 너하고는 상관 없는것 아니냐, 절차대로 비자 전환해주면 되는거 아니냐? 그래도 가짜가 많아서 검증해야한다 등,,,

한참 다투다가, 결국 무작정 안된다고 하던 아저씨가 회사에서 내가 인도에서 돈 버는 일은 안하고 공부만 하는데 허가를 했다는 letter를 가져오면 연장해 준다는 말까지 얻어 냈다.


결국 오늘은 비자 연장에 실패했지만, 본사에 급하게 연락해서 그 서류 비슷하게 만들어서 하나 fax로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고 내일을 기약했다. 내일은 반드시 그거 가지고 가서 비자 연장에 성공하리라…


이게 인도다. 이런 일로 절대 지쳐서는 안된다. 

이제부터 나는 지역전문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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