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1_<하루 한 권 영국 엄마의 그림책 육아 >를 읽으며,
<하루 한 권 영국 엄마의 그림책 육아 >
준비 1
영어 그림책으로 엄마표 영어를 시작해보고자 마음먹었다.
나의 대상은 6살 첫째(만나이 5세), 둘째는 아직 어리니, 그냥 언니 들을때, 흘려 들으렴~~~
영어 그림책 무턱대고 읽어주면 될 것인가? 노놉!
엄마표 영어 하려면, 엄마가 준비를 해야지.
영어 그림책 육아, 어떻게 하는거야~? 나를 가이드해줄 책들을 찾아 읽기로 그 준비를 시작해본다.
<하루 한권 영국 엄마의 그림책 육아>라는 책을 첫 준비 발걸음으로 삼아본다.
아이와 영어 그림책을 읽을 때, 영어 발음보더 더 중요한 것은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본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 줄 때마다 나는 나의 발음, 억양이 신경 쓰인다. 영국과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살아본 적도 여행을 가본 적도 없이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나는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지만 그나마 아는 영어로 책을 읽어줄 때, 그마저 그게 정확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곤 한다.
그런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이 책의 첫 문장에 나온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책을 읽어준다는 그 사실 자체, 그 시간 자체, 그 기억, 그 시간의 따뜻함과 즐거움을 기억하고 간직하지, 엄마아빠의 발음과 틀린 문법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가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다양한 독서 방법을 종류별로 나누어서 따로 가르친다고 소개하면서 다음의 5가지 읽기 방법 분류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 핵심 문장만 찾아서 읽는 스캐닝(scanning)
- 신문기사 등을 빠르게 훑어보는 스키밍(skimming)
- 정독하는 디테일드 리딩(detailed reading)
- 속독하는 스피드 리딩(speed reading)
- 다른 누군가와 함께 책을 보는 쉐어드 리딩(shared reading)
쉐어드 리딩은 어린아이일수록 더더욱 강조하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주지한다.
나도 첫째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매일 책을 적게는 1권 많게는 10권 이상도 읽어준다. 주로 자기 전에 읽어주고 낮 시간에도 아이가 요청하면 읽어준다. 책은 아이가 골라오도록 한다. 나는 아이들과 책 읽는 시간이 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아이를 돌보는 다른 시간들, 밥하고 청소하고 놀아주고 이런 건 다 힘든데, 책 읽는 시간은 내가 가장 즐겁다.
나는 장난꾸러기 엄마인데, 책 읽는 시간에 가장 장난치기가 좋기 때문이다. 책을 이상하게 읽거나(써져 있는 내용과 반대로, 아이의 이름을 넣어서, 모든 문장을 부정문이나 긍정문으로 바꾸어서 읽는다), 거꾸로 읽거나 책 이야기로 퀴즈를 내거나 책 속 그림에서 뭔가를 찾게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주로 아이들과 함께 잠자기 전 누워서 책 읽는 시간에 한다.
내가 아이들과 책 읽는 시간이 왜 가장 좋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니, 그건 아이들에게 분명 양질의 시간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인 것 같다. 쓸데없는 것이 가장 싫은 나는 뭔가 좋은 것이라는 확신,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그래서 책 읽는 시간이 마음이 가장 편하고 즐거운 것 같다. 그리고 마음껏 장난칠 수 있고, 그 장난마저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인 것 같다.
나의 첫째 아이는 5살(만나이 4살)에 스스로 한글을 다 습득하고 쓰기도 어느 정도 가능해졌고, 당연히 책도 혼자 읽을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되면 읽기 독립이 되고 내가 책을 읽어줄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여전히 나의 첫째는 매일 엄마가 책을 읽어주기를 요구한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첫째에게 책 읽기를 부탁하면, 곧장 실망하는 표정을 짓곤 한다. 엄마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가 첫째 아이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가능하면 오랫동안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학습지 한 장 더 푸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함께 책을 읽었던 시간이 반짝반짝 빛나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나는 이 저자의 의견에, 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내가 좋아서 읽어고 아이들도 좋아하니 읽어주며 거의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꼭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졌던 것인데, 이런 시간이 나중에 아이들의 기억 속에 반짝반짝하게 남을 것이라니, 뭔가 나의 행동을 지지받고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책의 저자는 매일 한국어 책과 더불어 영어책도 읽어주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책은 영어책과 한국어 책을 함께 읽었다는데,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나도 같이 읽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부터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독서시간에 영어책이 추가되었다. 매일 하면 어색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니, 처음은 영어책이 어렵고 이상하게 느껴 저도 매일 가볍게 읽어주며, 아이들에게도 그 영어의 리듬이 전해지길 바라야겠다.
Shared reading is the soil from which the language blossoms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언어를 꽃피우는 토양이 된다.
영어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를 책에서는 영어 교육만이 목적이 아니라, 그림책의 그림들이 아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기 때문에 훌륭한 그림 작품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림을 보다 보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기고 그림을 보는 안목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는 만큼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게 약일수도 있을 때는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다.
그리고 각자 아이의 나이에 맞는 내용의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영어 그림책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읽어줌으로써 그림도 보고 내용에 공감하며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많기에 그림도 훌륭하고 그 내용도 나이에 맞게 때에 맞춰 읽기가 가능해지려면, 어릴 때부터 읽어서 그 수준을 나이에 맞게 올려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영역이었는데, 너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모든 책과 연구물을 영어로 읽어야 하는데, 나의 영어 실력이 왜 이것밖에 안 되는지...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그런데 나도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영어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내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
이후 이 책은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유익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 목록들을 잘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려고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야지!
아래 첨부해 놓은 링크에 책 목록이 나와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도 참고해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