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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니 Jul 24. 2023

자발적인 읽기, 스스로 골라 읽기

준비 4 크라센의 <읽기 혁명>

영어 그림책 육아를 시작한지 어느덧 3달 정도가 지났다. (23년 4월부터 시작)

그간 튼튼영어 주니어 level 1을 2달 반 정도 진행하고 현재는 level 2를 하고 있다. 

하루에 소리 노출은 2시간 정도 했고, 매일 저녁 2권 이상의 영어 책을 읽어줬다. 


6살인 첫째를 기준으로 보면, 그간의 노출로 level 1의 노래는 완벽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책 내용 이해도 거의 다 되는 듯 하다. 4살인 둘째는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영어 노래를 자기 마음대로 개사해서 따라부른다. Maggie fell~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는데, 둘째는 매기 뼈~로 부르며 신나한다. 

최애 노래가 되었다. 


현재 이 정도의 루틴으로 현재 level 2도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어책은 기존에 있던 키즈엠의 <잉글리시크레용> A,B,C 단계의 시리즈와 튼튼영어 주니어 책들과 그 외의 책들 해서 총 50권 정도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매달 꾸준히 5권 정도 구매 중이다.  


그 중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Don't psuh the botton' 시리즈이다. 

총 8권 정도의 시리즈인데, 모두 너~무 재밌어한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구매에 전혀 후회가 없는 책이다. 


이 책은 꺼내만 와도 어떻게든 장난치고 버튼을 누르려고 아주 난리가 난다. 그래서 나는 잘 안 꺼내온다. 잘 시간에 주로 읽어주는데, 아이들이 너무 신나서 잠이 달아나버리기 때문이다. 


영어 그림책 읽기로 아이들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책도 같이 읽어보고 있다. 




오늘은 <크라센의 읽기 혁명>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최고의 언어학자로 꼽히는 석학인 크라센 교수님이 쓰신 책이다. 


책의 핵심을 소개하면, 책 읽기는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자발적인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 

라고 요약할 수 있다.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발적인 읽기'였다. 자발적인 읽기가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흥미있는 책을 자유롭게 골라 책을 읽도록 하는 것, 그것이 언어 능력 향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여기서 자발적인 읽기란, 말 그대로 인데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발적인 읽기(FVR: Free Voluntary Reading) 

: 스스로 읽고 싶어서 읽는 자발적인 읽기로서 읽고 난 후에 독후감을 쓰지 않아도 되고 각 챕터 끝에 질문지도 없다. 원하지 않으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서, 읽기와 관련한 다수의 연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책의 내용이 채워져 있는데, 주로 자발적인 읽기와 독서 관련 여타의 수업들을 비교한 내용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자발적인 읽기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연구들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문법 수업, 독서 수업, 독후 활동 등과 자발적인 읽기를 비교하면, 자발적인 읽기가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영어 문법 지도가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실험한 다양한 연구들의 결과에서는 '효과 없음'이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문법 지도가 읽기와 쓰기에 효과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하며, 복잡한 문법 구조에 대한 학습은 읽기나 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복잡한 문법을 숙달하는 것은 읽기를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한다. 지루해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빠져들게 하면, 책 읽기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책에서 소개되는 연구결과에서도 아동들이 학교에서 하는 독서활동을 매우 즐거워하며, 자율 독서 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독서시간을 더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교사(엄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가 정기적으로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어줌으로써 자연스롭게 아동들이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내용인데, 요즘 책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책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은 아이가 어릴 수록 부모의 역할이 큰 것 같다.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데, 이를 집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혼자 조용히 읽기(Sustained silent reading):교사와 학생이 매일 5~15분 같이 읽기 

둘째, ㅊ 교사와 학생이 읽은 것에 대해 논의하기

셋째, 다독(Extensive reading) : 최소한의 과제 추가 e.g.)읽은 후 짧게 요약하기


이 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스스로 골라 읽기이다.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읽고 독서에 흥미를 갖으려면, 내가 주도적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집에서는 저녁에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2-4권정도 골라오는데, 그 중에 1권은 새로운 책, 1권은 영어 책을 골라오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책 고르기는 최근에 시도했는데, 아이들이 매일 읽은 책을 수십번씩 또 읽고 가져와서 새로운 책을 접할 기회가 적어진데에 따른 조치였다. 그리고 영어책 골라오기는 영어 노출을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생각보다 4살 둘째가 적극적으로 영어책을 골라온다.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무척 즐거워한다. 거부감 없이 영어를 받아들이는 4살 아이가 신기할 따름이다. 


문해력이 높아지고 언어습득력이 좋아지는 효과 외에도 다른 독서의 좋은 점도 소개하고 있는데, '독서 휴식시간' 제도를 운영하는 한 중학교에서는 독서 환경이 정립된 이후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50% 정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책 읽기를 통해 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잠자리 독서는 내적 상태를 매우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준다고 말하고 있는데, 매일 잠자리 독서를 실천하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반가운 말이었다. 더불어 한 가지 더 생각이 든 것은, 아이들 책만 읽어주지 말고 내 책도 자기 전에 조금씩 읽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읽기와 관련해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것은  '읽기 환경'이었다. 얼마나 책을 자주, 편하게 접할 수 있는가각 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공동도서관, 학교 도서관 또는 가정에 책이 많은 경우에는 읽기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며 그 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지만도 도서관의 크기, 도서관에 투자한 돈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힌다. 

나는 사실 도서관 사서의 역할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요즘은 무인반납, 대출도 잘 되어있는데, 굳이 사서가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사서가 양질의 도서를 선정하여 도서관에 비치하고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도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집에서는 이 역할을 엄마가 하는 것이니, 양질의 책을 선정하여 집에 비치하고 아이들에게 읽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이 매우 필요하겠단 생각이 든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만화책 읽기의 효과에 관해 쓰여있던 내용이었다. 

만화책은 해로운 읽기라는 선입견이 내게 있었는데, 만화책, 하이틴 소설 등의 가벼운 읽기는 고급 수준의 일긱로 갈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권장할 만한 읽기로 제안하고 있었다. 

만화책 읽기, 적정한 수준의 TV보기(하루 2시간 이내)는 읽기를 방해하지 않으며, 학업성취와도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들을 소개했다. 뭔가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회피했던 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정답을 알려준 느낌이어서 그 부분을 읽는 내내 속이 시원하고 편했다. 


또한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외적 보상이 아닌 내적 보상이었는데, 이 부분은 어느 일을 할 때나 비슷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읽은 양에 대해 외적인 보상을 주는 것은 아이들의 독서 잠재력을 거기까지로 제한하는 것이며, 마음껏 자율적으로 읽게 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만큼까지 제한 없이 읽는다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집에서는 읽은 책에 대해 딱히 보상이 지금까지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책은 너희들의 마음과 정신 언어 능력을 살찌울 것이기에, 나는 따로 보상하지 않겠다..!


영어 책 읽기를 실천하면서 언어 관련 육아서, 언어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읽을수록 책 읽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영어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영어를 접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겨우 4개월 정도 진행해본 바이나, 길게는 5년 정도 영어 책 읽기를 실천하고 그 후기도 이 곳에 남기길 소망해본다. 나의 영어 실력도 늘어가길!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이자 아이들의 교사인 나도 영어 읽기를 시작했다. 

몇 번 원서에 도전했던 적은 있지만, 끝까지 읽지는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완독을 목표로 꾸준히 읽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고른 책은 Jane Leslie Conly의 <Crazy lad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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